3월 21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독서 : 이사야서 49,8-15
복음 : 요한 5,17-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또 그가 사람의
아들이므로 심판을 하는 권한도 주셨다. 이 말에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분의 사랑은....”
기원전 587년 남유다 왕국이 바빌론제국에게 멸망당한 뒤, 이스라엘 백성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상자를 냈고 수만 명의 백성들이 바빌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갔습니다.
그 후 약 50여년 후인 기원전 539년에 신흥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 2세 왕이
바빌론을 점령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빌론 유배는 끝이 납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빌론 유배를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자신들의 처지를 제2의 출애굽, 새로운 탈출로 인식하였습니다.
굴욕과 고통의 세월 속에서 오직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님의 종인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고국으로 귀환 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해방자이시고 진정한 하느님이신 분을 신랑으로 다시
되찾게 되고 자신들은 주님의 정숙한 아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직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제2이사야 예언자는 “
주님의 위로와 구원”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제2이사야서를 “위로의 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님의 구원을 직접 듣고 목격하고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쁨의 눈물과 찬미의 환호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일제치하에서 독립한 우리 선조들의 “독립만세”환호 소리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목이 쉬도록 주님을 찬미하고 또 찬미하였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불충실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빌론 제국이라는 채찍으로 치셨지만 결코 이스라엘을 잊지도
버리지도 않으시고 다시금 불러주시고 위로와 구원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미가 젖먹이를 잊을지언정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한시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자비로우시고 인자하신 주님이십니다.
이 주님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인간의 죄가 세월이 갈수록 커져만 가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에 대한 사랑과 구원의 계획을 드러내십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로와 구원을 선포하시고 이루어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그 사랑에 찬 구원계획은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우리의 죄가 진홍같이 붉을 지라도 주님께서는 양털같이 희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죄가 크다 하더라도 주님께서는 죗값대로 벌하시지 않으시고 자비로이
가벼운 벌을 내리셔서 우리가 다시 회개하고 일어서도록 이끌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열어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이며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속한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십니다.
- 방선도신부님
♬ 잔잔한 빛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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