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십시오.

ohjulia 2008. 6. 10. 15:59
2008년 6월 10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제1독서 열왕기 상 17,7-16

그 무렵 [엘리야가 숨어 지내던] 7 시내의 물이 말라 버렸다.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8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9 “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렙타로 가서 그곳에 머물러라. 내가 그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령하여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해 놓았다.” 10 그래서 엘리야는 일어나 사렙타로 갔다.
그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자를 부르고는,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1 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말하였다.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12 여자가 대답하였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13 엘리야가 과부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14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자와 엘리야와 그 여자의 집안은 오랫동안 먹을 것이 있었다. 16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



복음 마태오 5,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저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아침마다 수영을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수영하는 재미를 붙여서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수영장을 다니고 있지요. 그런데 어제 아침에 옆 라인에서 수영하시는 어떤 자매님이 제게 이러한 말씀을 하시네요.

“아저씨(제가 신부라는 사실을 모릅니다)는 수영을 참 잘 하시네요? 저도 아저씨만큼만 수영하면 소원이 없겠네요.”

이 말을 들으면서 저는 속으로 피식 웃었답니다. 왜냐하면 제가 자주 쓰던 말이었거든요.

사실 저는 신부가 되어서 수영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웬만큼 수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가 되었지요. 하지만 저 역시도 처음에 초급반에 들어가서 수영을 배울 때는 아주 형편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물 위에 뜨는 것이 힘든지, 25m 수영장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왜 내가 하는 수영은 왜 이렇게 어색한지…….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요. 그러면서 바로 옆 라인에 있는 중급반에서 수영을 하는 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앞서 자매님이 했던 말을 저 역시 했었지요.

‘나는 언제 저렇게 수영할 수가 있을까? 저렇게만 수영하면 소원이 없겠다.’

그런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중급반에 올라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여기에서도 만족하지 않습니다. 바로 옆 라인에서 수영하시는 상급반에 계신 분들이 부러운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이러한 말을 하곤 했지요.

‘나는 언제 저렇게 수영하지? 저 정도만 수영하면 소원이 없겠다.’

그러나 저의 소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더군요. 분명히 그 순간에는 조금만 더 잘 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지만, 그 정도의 수준이 되어서는 또다시 잘하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있더라는 것이지요.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한 이러한 욕심이 꼭 나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정도의 재물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는데, 저 정도 지위까지만 올라가면 정말로 좋을 텐데…….’ 그러나 이 정도의 소원이 채워지면, 더 큰 욕심을 갖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을 딛고 올라서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추한 모습까지도 간직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소금과 같이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또 세상을 환히 비추는 빛과 같은 사람이 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과연 내 욕심 채우는 것으로 과연 이러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의 내 모습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지를 반성하면서, 내 안에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가 될 것을 다짐해야겠습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십시오.



1Cm의 여유(오금택)

내가 받은 월급에는 상사로부터 욕먹는 값이 포함되어 있고
내가 받는 용돈에는 엄마한테 잔소리 듣는 값도 들어있다.

세상엔 기억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잊어버리고 싶은 일도 있는 법.

믿었던 친구가 던진 서운한 한마디, 어려운 자리에서 저지른 창피한 실수,
술 먹고 객기 부린 어느 날의 기억, 후배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부끄러움.
집안에 휴지통이 필요하듯 생각의 휴지통도 필요하다.

버리지 않으면 다시 채울 수 없기에…….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을 때 나만의 잊는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다 비우세요. 그 자리에 행복한 기억을 채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