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남 몰래 선행을 하세요. 짜릿하지 않습니까?

ohjulia 2008. 6. 18. 09:35
2008년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제1독서 열왕기 하권 2,1.6-14

1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들어 올리실 때였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길갈을 떠나 걷다가 [예리코에 도착했을 때에] 6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주님께서 나를 요르단 강으로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스승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저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함께 떠났다. 7 예언자들의 무리 가운데 쉰 명이 그들을 따라갔다. 두 사람이 요르단 강 가에 멈추어 서자, 그들도 멀찍이 떨어져 멈추어 섰다.
8 엘리야가 겉옷을 들어 말아 가지고 물을 치니, 물이 이쪽저쪽으로 갈라졌다. 그리하여 그 두 사람은 마른 땅을 밟고 강을 건넜다.
9 강을 건넌 다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너에게 해 주어야 할 것을 청하여라.”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스승님 영의 두 몫을 받게 해 주십시오.” 10 엘리야가 말하였다. “너는 어려운 청을 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대로 되겠지만, 보지 못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11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그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러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다.
12 엘리사는 그 광경을 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기병이시여!” 엘리사는 엘리야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자기 옷을 움켜쥐고 두 조각으로 찢었다.
13 엘리사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집어 들고 되돌아와 요르단 강 가에 섰다. 14 그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잡고 강물을 치면서, “주 엘리야의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신가?” 하고 말하였다. 엘리사가 물을 치니 물이 이쪽저쪽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엘리사가 강을 건넜다.



복음 마태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선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궁전이 있었습니다. 어떤 소녀가 이 궁전에 들어가고 싶어서 매일 몸을 단장했지만 궁전의 열쇠는 주어지지 않았어요. 이렇게 애만 쓰고 있는 소녀에 대해 안타까워하던 궁전의 문지기가 남몰래 소녀에게 귀띔해 주었습니다.

“얘야, 이곳의 열쇠는 남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단다.”

이 말을 들은 소녀는 곧바로 눈에 보이는 나이 많은 거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궁전으로 달려가서는 남을 위해서 사랑을 실천했으니 어서 열쇠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렇지만 열쇠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실천해도 열쇠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낙심한 소녀는 힘없이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지요. 그때 강아지 한 마리가 덫에 걸려 신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소녀는 정성을 다해 강아지를 풀어 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녀의 손과 발에서는 덫에 찔려서 피가 흘러내렸지요. 바로 이 순간, 어디선가 궁전의 문지기가 나타나서는 열쇠를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소녀는 깜짝 놀라며 말했지요.

“저는 열쇠를 얻기 위해 강아지를 구해준 것이 아닌데요.”

그러자 문지기가 말했습니다.

“자신이 지금 선행을 베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잊은 채 남을 돕는 사람에게만 열쇠가 주어진단다.”

대가를 바라는 선행을 진정한 선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또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선행을 가리켜서 아름다운 선행이라고 말할까요? 아니지요. 자신의 선행이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은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도 이 점을 들어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고 이야기하지요. 남들이 나를 알아주어야 취직도 하고, 승진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내가 어려움을 겪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행동을 드러내 놓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대신 숨어서 행하는 것까지도 모두 보고 계시는 하느님을 일깨워주시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모든 것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약속해 주시지요.

사실 세상의 칭찬은 제한적입니다. 즉, 쉽게 잊히는 것이 세상의 칭찬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칭찬은 이렇게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영혼이 기억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우리의 구원이 결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면서, 이 세상에 기대하기보다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기대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남 몰래 선행을 하세요. 짜릿하지 않습니까?



내가 알지(‘행복한 동행’ 중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피아니스트가 있었습니다.

이미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하루에 6시간씩 연습을 쉬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그에게 친한 친구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이보게, 아무도 자네의 피아노 솜씨를 흠잡는 사람이 없는데, 왜 그렇게 매일 연습에 목을 매는 건가?”

피아니스트는 대답했습니다.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평론가들이 알지. 그리고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안다네.”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 파데레프스키의 이야기입니다. 변치 않는 재능은 없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최고의 명성을 얻었으면서도 그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두고두고 칭송받을 만한 진정한 천재의 면모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