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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ohjulia 2008. 9. 7. 06:12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 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나는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 색차림 으로 불타 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날개 짓 하는 백학
우리는 결코 헤어 지지 않을거야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 와 물 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 으로 소리 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거란 것을 알고 있다.
 
 




 

 

 

 

 

출처 : 이화여고75
글쓴이 : 조부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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