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만 추구하지 맙시다.

ohjulia 2008. 11. 18. 13:10

2008년 11월 18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제1독서 요한 묵시록 3,1-6.14-22

나 요한은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1 “사르디스 교회의 천사에게 써 보내라. ‘하느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말한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살아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
2 깨어 있어라. 아직 남아 있지만 죽어 가는 것들을 튼튼하게 만들어라. 나는 네가 한 일들이 나의 하느님 앞에서 완전하다고 보지 않는다. 3 그러므로 네가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들었는지 되새겨, 그것을 지키고 또 회개하여라. 네가 깨어나지 않으면 내가 도둑처럼 가겠다. 너는 내가 어느 때에 너에게 갈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4 그러나 사르디스에는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사람이 몇 있다. 그들은 흰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닐 것이다.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5 승리하는 사람은 이처럼 흰옷을 입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지 않을 것이고, 내 아버지와 그분의 천사들 앞에서 그의 이름을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6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14 라오디케이아 교회의 천사에게 써 보내라. ‘아멘 그 자체이고 성실하고 참된 증인이며 하느님 창조의 근원인 이가 말한다. 15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16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17 ′나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 하고 네가 말하지만, 사실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 18 내가 너에게 권한다. 나에게서 불로 정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흰옷을 사 입어 너의 수치스러운 알몸이 드러나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여라.
19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는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열성을 다하고 회개하여라.
20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21 승리하는 사람은, 내가 승리한 뒤에 내 아버지의 어좌에 그분과 함께 앉은 것처럼, 내 어좌에 나와 함께 앉게 해 주겠다.
22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복음 루카 19,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어제는 월요일, 저한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쉴 수 있는 유일한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제 방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글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원고청탁을 해서 이번 주 내로 써야 할 양이 A4 용지로 70페이지, 이번 달 말까지 100페이지 가량을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즉, 쉬는 날에 많이 써야 어떻게든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어제는 하루 종일 방에 처박혀서 글을 쓰고 있었지요. 이런 제 자신에 대해서 괜히 화가 나더군요. 그런데 문득 옛날에 보았던 텔레비전 프로가 떠올리면서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범죄자가 경찰에 쫓기다가 죽음을 당하는데, 죽은 뒤에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천사를 만납니다. 그 남자는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주겠다는 천사를 보면서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천국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죄도 많이 지었는데……. 운이 너무 좋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소원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돈을 원하면 돈이, 먹고 싶은 음식을 청하면 당장 맛있는 음식이 차려집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원하면 바로 미인들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삶이 지루해진 이 남자는 천사에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하지요. 천사는 “이곳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지만 일해서 얻을 수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남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삶이 점점 더 무료하게 느껴지면서 마침내 천사에게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바로 그 순간 천사가 악마로 변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일을 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끔찍한 지옥인 것이지요. 단지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만으로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을 안 했으면 하며, 고통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은 결국 지옥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에 묵으시겠다고 하자, 자캐오는 너무나 기뻐서 이렇게 말하지요.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는 세관장으로써 많은 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부를 통해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어느 정도 고통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부만으로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지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던 중에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어떤 길이 진정한 행복의 길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나눔의 길이고, 사랑 실천의 길이었습니다.

이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원하는 것을 추구할 때 우리들은 예수님께 이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만 추구하지 맙시다.



행복의 증명

어느 갑부가 신문에 희한한 광고를 냈다.

“행복한 사람을 찾습니다.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증명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드립니다.”

광고가 나가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지원이 빗발쳤다.

한 남자가 가족사진을 내밀었다. “이것이 제 행복입니다.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스런 아이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죠.”

중년의 신사는 탁자 위에 명문데 학위증과 여러 상패들을 늘어놓았다. “나는 일류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연구소에 스카우트되어 지금까지 수십 가지가 넘는 특허를 발명해 soTth. 난 내 직업과 업적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소.”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는 듯 황홀한 표정으로 찾아온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실 거예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와 다음 주에 결혼하거든요!” 그러면서 손을 뻗어 반짝이는 결혼반지를 보여 줬다.

한 여행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행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죠. 자유로운 내 삶에 만족합니다. 아무것에도 구속되지 않으니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결국 갑부는 아무에게도 100만 달러를 주지 않았다. 갑부의 눈에도 지원자들은 진정 행복해 보였지만 그들에게서 행복의 증거를 찾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들의 행복을 증명해 줄 한마디 말이었다. 그가 원한 답변은 이런 것이었다.

“정말로 행복한데 당신 돈이 왜 필요하겠어요?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가졌어요.”

행복의 다른 이름이 만족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며, 결핍의 요소가 없다. 그러니 거저 얻는 일확천금이 왜 필요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