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이사야 50,4-7
4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5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제2독서 필리피서 2,6-11
6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마르코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15,1 아침이 되자 수석 사제들은 곧바로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 곧 온 최고 의회와 의논 한 끝에,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다. 2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 3 그러자 수석 사제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님을 고소하였다. 4 빌라도가 다시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소? 보시오, 저들이 당신을 갖가지로 고소하고 있지 않소?” ○ 5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6 빌라도는 축제 때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풀어 주곤 하였다. 7 마침 바라빠라고 하는 사람이, 반란 때에 살인을 저지른 반란군들과 함께 감옥에 있었다. 8 그래서 군중은 올라가 자기들에게 해 오던 대로 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 작하였다. 9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 10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1 그러나 수석 사제들은 군중을 부추겨 그분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달라 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그러면 여러분이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오?” ○ 13 그러자 유다인들은 거듭 소리 질렀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14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 유다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15 그리하여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16 군사들은 예수님을 뜰 안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총독 관저였다. 그들은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17 그분께 자 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는, 이렇게 말하며 인사하기 시작 하였다. ⊙ 18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 19 또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고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예수님께 절하였다. 20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자주색 옷을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21 그들은 지나가는 어 떤 사람에게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버지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 22 그들은 예수님을 골고타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번역하면 ‘해골 터’라는 뜻이다. 23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24 그들 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누 가 무엇을 차지할지 제비를 뽑아 결정하였다. 25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 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26 그분의 죄명 패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쓰여 있었다. 27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강도 둘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오른쪽 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28) 29 지나가는 자들이 머리를 흔들며 그분을 이렇게 모독하였다. ● “저런!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더니. 30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 31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함께 조롱하며 서로 말하였다. ●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32 우리가 보고 믿게,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33 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오후 세 시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 이는 번역하면,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35 곁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 “저것 봐! 엘리야를 부르네.” ○ 36 그러자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라고 갖다 대며 말하였다. ● “자,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봅시다.” ○ 37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38 그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39 그리고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 다. ●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여객선이 있었습니다. 여객선이 어느 날 태평양을 횡단하던 중 강한 폭풍을 만나 어느 외딴섬에 표류하게 됩니다. 다행히 승객 모두가 안전 했습니다.
그 섬은 땅이 비옥해서 농사를 짓기에 알맞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몇 달치의 식량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구조를 기다리면서 농사를 지어 견뎌나가기를 다짐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땅을 파는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땅을 파는 곳마다 금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농사짓는 걸 잠깐 미루고 황금을 캐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록 파내도 금은 마를 줄 몰랐습니다.
몇 달이 그렇게 지나갑니다. 섬에는 겨울이 찾아왔고 그들은 산더미만큼 많은 금을 캐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식량이 떨어져 버렸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 버렸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추운겨울 내 하나둘씩 굶어 죽어갔습니다. 그들의 실수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들이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다는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우리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고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호산나’를 외치면서 예수님께 환호를 던지지요. 그들은 자기들의 필요를 위해서 예수님을 환호합니다.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에서의 구원을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구원이 아니기에, 우리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어쩔 수 없이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셨습니다.
나쁜 것은 하나도 주시지 않으려고 하셨던 분이십니다. 또한 불의한 행동이나 해가 되는 말씀을 단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는 분이신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필요로 다르다는 이유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쳤을 때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이렇게 당시 사람들은 자신들의 필요와 예수님의 응답이 다르다는 이유로 예수님을 거부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 역시 잘못된 필요를 외침으로 인해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또다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지 않을까요?
똑바로 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을 때, 그래서 끊임없이 사랑과 정반대가 되는 죄를 범하고 있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있을 때, 그래서 잘못된 필요를 외치고 있을 때, 우리들은 이천년 전의 군중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치면서 또 다시 예수님을 배척하게 됩니다.
이제는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외치는 군중 중의 한 명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그리고 기쁘게 부활을 맞이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무슨 이익이 있음으로 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파스칼)
행복의 소유(‘좋은 글’ 중에서)
내 마음에 좋은 말이 넘쳐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그 행복 속에서 내 것이 생겼다고 해도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소유하지 말라고 하네.
시들기 전에 떨어질 꽃을 보고 슬퍼할 누군가가 있다면 시들어 떨어지기 전에 떠나보내라고 하네.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지 나누려고 하지 말라고 하네.
높은 하늘의 구름도 흘려가듯 깊은 바다의 파도도 시시 때때로 변하듯 눈을 뜨면 또 다른 계절이 오듯 그렇게 그렇게 살다 가라고 하네.
앞으로 살아 갈 날을 계산하지 말고 살아 온 날을 계산 하면서 소유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새처럼 가벼히 날아갈 수 있도록 욕심과 교만의 목걸이를 벗고 만족하는 모든 것 가벼히 던져 버리고 바람같이 가벼히 하늘로 돌아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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