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2009년 4월 1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ohjulia 2009. 4. 18. 05:51

 

2009년 4월 1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4,13-21

그 무렵 13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14 그러나 병이 나은 사람이 사도들 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였다.
15 그래서 그들은 사도들에게 최고 의회에서 나가라고 명령한 다음, 저희끼리 의논하며 16 말하였다.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들을 통하여 명백한 표징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진 터이고, 우리도 그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17 그러니 이 일이 더 이상 백성 가운데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다시는 아무에게도 그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만 합시다.”
18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불러 예수님의 이름으로는 절대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지시하였다. 19 그러자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20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 그들은 백성 때문에 그들을 처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거듭 위협만 하고 풀어 주었다. 그 일로 백성이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복음 마르코 16,9-15

9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10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12 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14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저는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커피를 주시는 분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습니다. 특히 미사 후에 마시는 자판기 커피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특별한 맛을 제게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하루에 10잔 이상 마시는 경우도 종종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사람들도 제게 “신부님, 커피 너무 많이 마시는 것 아니에요?”하면서 염려를 해주십니다. 물론 커피를 마셔서 특별히 이상한 기운은 발견되지는 않습니다. 남들은 커피 한 잔에도 잠을 못 잔다고 하지만, 저는 머리만 대면 그대로 쓰러져 잘 정도로 잠도 잘 잡니다. 어떤 분들은 속 쓰리다고 하지만, 저는 소화만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이 마시면 안 좋다고들 이야기하니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텔레비전을 보면서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글쎄 의학박사들의 연구 결과라고 하면서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기사가 나온 것입니다. 괜히 기쁘더라고요. 이제까지 많이 마시면 안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맛있게 커피를 마시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기사를 본 뒤로는 자신 있게 커피를 마십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이렇게 답변하지요.

“뇌졸중 예방 차원에서 마시는 거예요.”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뇌졸중 예방에 좋다는 말을 어린아이가 말했다면 제가 이렇게 자신 있게 믿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의학 쪽으로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말했다면 어떨까요? 이번에도 믿음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이들이 인정할 만한 위치에 있는 의학박사들이 발표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그런데 나의 말을 듣고서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일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앞서 의학박사가 발표한 내용이라고 깊은 믿음을 갖고서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만약 내 자신이 정말로 올바르게 살면서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된다면 사람들은 나의 행동과 말을 받아들이고 신뢰할 것입니다. 그런데 내 자신이 일반 사람보다도 형편없이 산다면 사람들에게 말하는 나의 말을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겠지요.

“너나 잘해~”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이 말씀은 전제 조건이 붙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제대로 복음을 선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사랑하고, 조금만 더 용서하고, 조금만 더 일치하는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그것이 제대로 복음을 선포하는 비결이니까요.



진정한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아니다.(베시 헤드)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좋은 글’ 중에서)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줄 것 하나가 내게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 입니다.
당신을 향한 이 사랑 하나로
나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줄 것 하나가 내게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향한 나의 끝없는 기다림 입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이 마음 하나로
나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줄 것 하나가 내게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향한 나의 우정 입니다.
당신과 나누는 우정 하나로
나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줄 것 하나가 내게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향한 나의 맑은 눈물 입니다.
당신을 향해 흘리는 나의 눈물 하나로
나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줄 것 하나가 내게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향한 나의 발걸음 입니다.
당신을 향해 걷고있는 발걸음 하나 하나로
나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줄 것 하나가 내게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향한 나의 순결 입니다.
당신에게 비춰지는 나의 순결한 마음 하나로
나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