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2010년 4월 12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ohjulia 2010. 4. 12. 04:3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0.04.12)
2010년 4월 12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4,23-31

그 무렵 23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은 동료들에게 가서,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자기들에게 한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24 동료들은 그 말을 듣고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여 하느님께 아뢰었다.
“주님, 주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십니다. 25 주님께서는 성령으로, 주님의 종인 저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민족들이 술렁거리며, 겨레들이 헛일을 꾸미는가? 26 주님을 거슬러, 그분의 기름부음받은이를 거슬러 세상의 임금들이 들고일어나며, 군주들이 함께 모였구나.’
27 과연 헤로데와 본시오 빌라도는 주님께서 기름을 부으신 분, 곧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을 없애려고, 다른 민족들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과도 함께 이 도성에 모여, 28 그렇게 되도록 주님의 손과 주님의 뜻으로 예정하신 일들을 다 실행하였습니다.
29 이제,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30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31 이렇게 기도를 마치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복음 요한 3,1-8

1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2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4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5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7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8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예전에 저는 새로운 기계 다루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최신 기기에 관심이 많았고 또 구입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기기가 겁납니다. 새롭게 사용방법을 배우는 것도 힘들고, 그러한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리고 예전처럼 잘 쓸 자신도 없습니다. 이러한 상태다 보니 직접 조립까지 하면서 좋아했던 컴퓨터에도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조금의 이상이 생겨도 어떻게든 조치를 취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힘들게 사용할 뿐이었지요.

그런데 어제 새벽, 컴퓨터가 이상한 증세를 보입니다. 소리가 나지 않고, 점점 느려집니다. 혹시 바이러스 때문이 아닐까 싶어서 백신 프로그램을 돌렸습니다. 역시 바이러스 때문이었습니다. 한 두 개도 아니도 자기마치 30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컴퓨터 안에 있었네요. 오래전부터 감염되었는지 치료를 해도 효과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결국 최후의 선택인 포맷을 하고 다시 새롭게 설치했습니다.

지금 컴퓨터의 상태는 너무나 좋습니다. 3년 넘게 사용했던 컴퓨터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새 컴퓨터를 쓰는 것처럼 쌩쌩 돌아갑니다. 귀찮다고 불편함을 안고 살았던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우리 신앙의 측면을 연관시켜 떠올려 봅니다.

이 세상의 삶이 어렵고 힘들다고 많은 이들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합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얼마나 많이 봐왔는지 모릅니다. 특히 요즘에는 지방 선거에 임하시는 분들이 바빠서 성당에 잘 나오지 못했지만, 선거 끝나면 열심히 성당에 나오겠다며 잘 봐달라고 인사하시는 분들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컴퓨터를 방치해서 점점 더 불편함이 커졌던 것처럼,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점점 더 힘들고 어려운 삶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특히 강조하여 말씀하시지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주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주님의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며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하느님 나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입니다.




권위에 기초를 둔 신앙은 신앙이 아니다. 권위에 의존할수록 신앙은 더욱 약해진다(에머슨).



무엇이 운명을 바꾸어 놓았는가?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난 후 두 병사가 고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두 병사는 살아서 고향에 간다는 기쁨에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언덕에 있는 교회를 발견했습니다. 한 병사는 교회에 들어가 감사기도를 드리자고 했고 한 병사는 교회는 무슨 교회냐고 하면서 술이나 마시고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병사는 자기식대로 했고 몇 십 년이 흘렀습니다.

술이나 먹자고 한 병사는 귀향 후 술로 세월을 보내다 알코올중독자가 되었고 범죄자가 되어 교도소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이 어느 날 신문을 보다 깜짝 놀랐는데 그것은 미국의 22대 대통령에 클리블랜드가 당선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클리블랜드는 전쟁 후 자신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다 교회에 가자고 했던 전우였습니다.

신앙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았던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갖느냐 마느냐가 이처럼 일생의 흐름을 바꾸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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