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ohjulia 2010. 7. 3. 02:21



    <성 토마스 사도 축일>(2010. 7. 3. 토)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토마스 사도를 흔히 의심 많은 사도라고 하는데,

    그것도 편견이고 고정관념입니다.

    다른 사도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거나,

    유령이라고 오해했거나 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을 보자마자 알아보았고,

    바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도 토마스 사도를 의심 많은 사도라고 오해한 것은

    아무래도 그가 한 말 때문일 것입니다.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토마스 사도가 믿지 못한 것은 예수님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동료 사도들의 증언을 믿지 못한 것입니다.

    부활이라는 것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말을 믿지 못할 때에는

    그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신뢰감이 없기 때문이거나,

    그 말 자체가 너무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최초의 일이고,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에

    토마스 사도가 믿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믿음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먼저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거짓말한 적이 있었나?

    그런 적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있다면, 그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너무 낯설고 이상하더라도 믿어야 합니다.

     

    기본 교리의 내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거의 모든 교리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신비들입니다.

    삼위일체, 동정 잉태, 부활, 성체성사 등등... 또 하느님의 사랑도...

    믿으면 진리이고, 믿지 않으면 .... 아무것도 아닙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