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어떤 일이든 의미 없는 일은 없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ohjulia 2005. 8. 25. 14:51
2005년 8월 25일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제1독서 데살로니카 1서 3,7-13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의 소식을 듣고 여러분의 믿음을 알게 되어 이 모든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위로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주님께 대한 믿음을 굳게 지키고 있으니 우리는 지금 정말 사는 보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일로 해서 우리 하느님 앞에서 큰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그 모든 기쁨을 생각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다시 만나 여러분의 믿음에 부족한 것을 채워 줄 수 있게 되기를 밤낮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께서 친히 우리의 길을 잘 열어, 우리가 여러분에게 갈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여러분의 사랑을 키워 주시고 풍성하게 해 주셔서 우리가 여러분을 사랑하듯이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고 또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마음이 굳건해져서, 우리 주 예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다시 오시는 날 우리 아버지 하느님 앞에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마태오 24,42-51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어떤 주인이 한 종에게 다른 종들을 다스리며 제때에 양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기고 떠났다면 어떻게 하여야 그 종이 과연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주인이 돌아올 때에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아니겠느냐? 그런 종은 행복하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주인은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그가 만일 악한 종이어서 속으로 주인이 더디 오려니 생각하고 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만 한다면 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주인이 돌아와서 그 꼴을 보게 될 것이다. 주인은 그 종을 자르고 위선자들이 벌받는 곳으로 보낼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새벽을 열며’가 늦게 발송이 되네요. 그 이유가 있답니다. 글쎄 어제 경기도 부천에서 신부님들 모임이 있었어요. 지금 유학 중인 신부님이 계신데, 그 신부님도 오셨으니 한 번 모여서 식사나 한번 하자는 원로 신부님의 제안에 모이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모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겠지요? 바로 술입니다.

저 역시 이 술을 마시면서 결국은 이렇게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늦게 발송하는 것은 물론, 새벽 방송도 하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를 가져오고 말았네요. 더군다나 못 마시는 술을 마셔서 지금도 머리가 뽀개지는듯한 두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괜히 화가 나기도 합니다.

‘왜 술을 마셔가지고.... 이게 뭐야. 새벽에 해야 할 일을 하나도 하지 못했잖아.’

그러면서 억지로 술을 마신 제 자신이 미워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술을 마심으로써 다른 신부님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지요. 만약 저 혼자서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고서, 그리고 한참 대화가 오가는 그 시간에 “저 집에 가겠습니다.”하면 누가 좋아할까요?

생각해보니 인간인 우리가 하는 일에는 항상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보청기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좋은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이 더욱 더 하찮게 생각되고 어쩌면 별로 쓸모없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그 사람에게 가족이라고는 홀어머니 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부터 어머니의 청력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급기야 어머니는 보청기에 의지하게 되었고, 그는 아주 정성껏 보청기를 만들었습니다.

그제야 그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이 일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전해 주고 있는지를…….

맞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 일을 너무나 의미 없는 일이라면서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이렇게 매순간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깨닫고, 더욱 더 열심히 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간절히 원하시며 명령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건네주십니다.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깨어 있다는 것, 그리고 준비한다는 것은 후에 있을 영광스러운 결과를 위한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하나하나의 일은 없어서는 안 되는 이 사회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최고의 준비입니다.


어떤 일이든 의미 없는 일은 없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감사하는 삶('좋은글' 중에서)

내 작은 세상에
빛으로 찾아오신
부드러운 응시 하나
그 응시로 내 삶 환해졌네

행복하였고
행복하였네

이해할 수 있는 마음
아름다울 수 있는 마음
공감하여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마음길 만들어 동행함에

굳이
뭐라 규명할 필요도 없음은
늘상 행복하기로
분분한 마음 조각 이을 필요가 없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