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rd/† 기도를 통하여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ohjulia 2005. 9. 5. 05:39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

    주님! 지금 내 손에는 무엇을 쥐고 있나요. 유익한 것인가요, 해가 되는 것인가요. 뜬구름 같은 그것을 놓지기 싫어 열 손가락을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두 손이 자신을 인질로 삼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풀어 버리게 하십시오. 작은 것 하나라도 쓸모 있는 것들을 담아 마른 땅에 단비로 내릴 수 있도록 이제는 두 손을 활짝 펴게 하십시오. 주님! 지금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요. 아름다운 향기인가요, 역겨운 냄새인가요. 환한 대낮인데도 눈꺼풀이 내려앉아 온갖 것이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내 두 눈이 자신만을 향해 있다면 얼굴을 돌려 남의 아픔도 보게 하십시오. 누구에게나 기쁨인 평화의 옷을 입고 하늘과 땅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제는 두 눈을 활짝 뜨게 하십시오. 주님! 지금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천사의 축복인가요. 악마의 저주인가요. 무언가 많은 말을 하고 있지만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내 입이 허튼 말만 지껄이고 있다면 좀 더 큰 재갈로 내 입술을 채워 주십시오. 짧은 한 마디의 말에 긴 여운을 담아 약속의 딸에 들고 갈 수 있도록 이제는 닫힌 입술을 활짝 열게 하십시오. 주님! 지금 나는 무슨 소리를 듣고 있나요. 기쁨의 노래인가요. 슬픔의 통곡인가요. 무언가 아련히 들리기는 하는데 잡음이 섞여 알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내 두 귀가 달콤한 말만 듣고 있다면 불평하는 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하십시오. 천둥 속에서 침묵의 소리를 캐내어 천사들의 영가를 들을 수 있도록 이제는 두 귀를 활짝 열게 하십시오. 주님! 지금 내 머리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겸손한 마음인가요. 교만한 마음인가요. 겉으로는 환하게 미소짓고 있지만 속에는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차 있답니다. 내 생각이 자신을 병들게하고 있다면 사랑의 힘으로 마음을 바꾸어 주십시오. 하늘에서 주신 사랑의 끈을 동여매고 영혼의 빈 곳을 채울 수 있도록 이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하십시오.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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