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
주님!
지금 내 손에는 무엇을 쥐고 있나요.
유익한 것인가요, 해가 되는 것인가요.
뜬구름 같은 그것을 놓지기 싫어
열 손가락을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두 손이 자신을 인질로 삼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풀어 버리게 하십시오.
작은 것 하나라도 쓸모 있는 것들을 담아
마른 땅에 단비로 내릴 수 있도록
이제는 두 손을 활짝 펴게 하십시오.
주님!
지금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요.
아름다운 향기인가요, 역겨운 냄새인가요.
환한 대낮인데도 눈꺼풀이 내려앉아
온갖 것이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내 두 눈이 자신만을 향해 있다면
얼굴을 돌려 남의 아픔도 보게 하십시오.
누구에게나 기쁨인 평화의 옷을 입고
하늘과 땅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제는 두 눈을 활짝 뜨게 하십시오.
주님!
지금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천사의 축복인가요. 악마의 저주인가요.
무언가 많은 말을 하고 있지만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내 입이 허튼 말만 지껄이고 있다면
좀 더 큰 재갈로 내 입술을 채워 주십시오.
짧은 한 마디의 말에 긴 여운을 담아
약속의 딸에 들고 갈 수 있도록
이제는 닫힌 입술을 활짝 열게 하십시오.
주님!
지금 나는 무슨 소리를 듣고 있나요.
기쁨의 노래인가요. 슬픔의 통곡인가요.
무언가 아련히 들리기는 하는데
잡음이 섞여 알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내 두 귀가 달콤한 말만 듣고 있다면
불평하는 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하십시오.
천둥 속에서 침묵의 소리를 캐내어
천사들의 영가를 들을 수 있도록
이제는 두 귀를 활짝 열게 하십시오.
주님!
지금 내 머리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겸손한 마음인가요. 교만한 마음인가요.
겉으로는 환하게 미소짓고 있지만
속에는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차 있답니다.
내 생각이 자신을 병들게하고 있다면
사랑의 힘으로 마음을 바꾸어 주십시오.
하늘에서 주신 사랑의 끈을 동여매고
영혼의 빈 곳을 채울 수 있도록
이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하십시오.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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