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을 하루 앞둔 30일 밤. 젊은이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서울
홍익대학교 앞 먹자골목. 각종 음식냄새와 상점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은은한 성가 소리가 지나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이 성가는 서울대교구 서교동본당(주임 박기호 신부)이 홍익대 정문 앞
놀이터에서 봉헌한 야외미사 중에 울려퍼진 소리였다. 본당 신자들과 특별히 홍대 거리를 찾는 젊은 신자들을 위해 마련한 미사다.
조현준(서교동본당 청소년 전담) 신부와 서울대교구 새사제들이 공동 집전한 미사는 브라질의 찬양미사 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생활성가와 슬라이드를 이용한 강론으로 미사에 참례한 400여명의 신자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했다.
특히 조 신부의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노래로 시작된 강론은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미사 뒤에는 사제단과 미사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조촐한 맥주 파티를
열어 교회와 신앙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사에 참례한 이재욱(요셉, 32)씨는 "모교인 홍대근처에서
청년들을 위한 미사가 열려 너무 반가웠다"며 "앞으로도 거리미사가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신부는 "청년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모이는 곳은 따로 있다"며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신자와 비신자 모두 함께 바치는 거리미사가 미사의 기쁨과
의미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