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ing/떠나고 싶어서

보성다원을거쳐 흙집세상으로...

ohjulia 2005. 11. 12. 04:38


보성 다원으로 가는 길은, 찻잎 끝에 영롱한 아침이슬이 아직 맺혀 있을 때가 좋다. 그 때엔 율포해안을 뒤덮은 안개를 밀어내고 다향이 그득히 피어 올라 몸을 적신다.

보성 일대의 다원에서는 혀에 감도는 차맛을 음미하기 보다는 일상을 벗고 차밭에 몸을 던져 온몸으로 다향을 음미하는 곳이다. 차밭 고랑을 술래잡기 하다 허기가 들 때면 어느새 누렇던 얼굴에 꽃색이 돌고 상쾌한 피로감 속에 몸이 해독된다. 어디 그 뿐이랴, 출세욕에 사로 잡혀 이웃들 모두 적으로 내 몰아 꿈자리도 사납던 놀부욕심이 풀린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겠지.

보성에서 율포 쪽으로 활성산 봇재를 넘으면 녹색비단을 말아 쌓은 듯 계단식 다원이 펼쳐지는데 다향각에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다음엔 하늘을 덮는 삼나무길이 운치를 더해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한다원에 가 보고, 세번 째로 다향각을 지나 웅치 쪽으로 비탈길 따라 우회전하면 최근 주유소 CF에 나오는 다원이 초원처럼 펼쳐진다. 이제 다원 답사 마지막 코스인 율포 해수녹차탕으로 가보자. 해저에서 뽑아 올린 해수와 녹차의 만남, 피부미용과 고혈압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건강욕을 즐길 수 있어 전국 여행사가 추천해 반드시 들르는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보성다원은 보성읍과 회천면 일대에 600ha가 조성되어 있으며 연간 200여 톤의 차를 생산한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다원을 볼 수 있는데, 보성군에서는 봄 차 수확시기에 맞춰 ‘다향제’를 연다.

■ 도로이용
보성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율포해수욕장 가는 방향으로 8km 쯤 가면 활성산 봇재이고, 봇재를 지나면서 길 양 옆으로 차밭이 형성되어 있다..  
  
■ 대중교통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보성행 직행버스 이용-30분 간격 운행(1시간 30분 소요)
-보성읍에서 율포행 군내 버스 이용 대한다업 앞이나 또는 다향각에서 하차 30분 간격 운행(15분 정도 소요)



■ 가까운거리에 율포해수욕장이 있다
1930년대 남해안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해수욕장으로 맑은물, 푸른숲, 은빛 모래사장을 자랑으로 전국민의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특히, 부대시설로 92년 전국 최초로 지하 120m의 해수를 끌어올린 해수풀장과 보성차를 이용한 해수·녹차온천탕을 개장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폭 60m와 길이 1.2km에 이르는 은빛 모래밭에 100 -120년생의 소나무들 이 숲을 이뤄 운치를 더해주는 율포해수욕장은 앞 바다인 득량만이 공해 없는 청정 해역이어서 깨끗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19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미끄럼틀 등 놀이 시설이 갖추어진 600여평의 인공 해수풀장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