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비록 아편쟁이로 빈민굴을 헤매다 죽었지만 영국의 시인 프랜시스 톰슨(1859-1907)은
확실히 하느님의 마음을 훔쳐본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명시‘하늘의 사냥개’한편만으로도 그는 사람과 하느님의 숨바꼭질을 기막히게
표현하였습니다. 당신이 주인공 ‘나’가 되어 천천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로부터 도망친다.
밤이나 낮이나 오랜 세월
그로부터 도망친다.
내 마음의 얽히고 설킨 미로에서 그를 피하였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웃음소리가 뒤쫓는 속에
나는 그로부터 숨는다.
그러나 서둘지 않고 침착한 걸음걸이로
신중하고도 위엄 있게 뒤쫓는
저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 발소리보다도 더
절박한 음성이 들려온다.
나를 배반한 너는 모든 것에
배반당하리라고.
저마다 피하느라고 피해보지만 누가 하느님에게서 온전히 도망할 수 있겠습니까?
숨느라고 숨어보지만 누가 들키지 않게 숨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하느님을 등지고서 속 편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해도 당신은 하느님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사냥개’가 따라다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당신을 감시하거나 옭아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프랜시스 톰슨의 말처럼 당신이 ‘모든 것에 배반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곧 죽음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어리석게도 하느님에게서 도망 다니는 인생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을 피해 도망 다니는 인생들을 위해서, 특히 고집스러운 죄인들을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성모 마리아를 보내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 자신의 모성적 사랑을 쏟아 주고 계십니다.
성모 마리아는 여러 번 발현하셔서 특히 죄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한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죄인들을 그분 중재 기도의 망토에 데려올 것을 애절하게 부탁하셨습니다.
죄가 너무 크고, 절망이 너무 깊어서 감히 하느님을 바라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마음이 너무 굳어서 불행한 자신의 현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희생과 보속을 바치며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루르드에서, 파티마에서, 그 이후 여러 차례의 발현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발현하신
성모님이 남기신 당부입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위한 중재 기도의 도구로 성모님을 사용하고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그리스도를 통한 기도를 절대로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줍니다.
성모님은 기도의 부담스러운 관문이 아니라 기도의 협조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기도할 때마다 우리와 함께 기도하며
우리의 뜻을 연민으로 전해 주시는 분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각별한 동정심으로 전하셨듯이 말입니다.
하느님은 성모 마리아를 우리 죄인들을 위한 중재 기도자로 세우셨을 뿐 아니라,
우리들 자신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중재 기도자로 부르십니다.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 중 하나가 기도입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중재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나라와 지도자들, 사목자들, 집 없는 이들, 원수, 가족과 친구와 친척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기도해 주어야 할 사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로사리오 기도는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는 가장 강력한 기도이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죄 중에 길을 잃고 있는 영혼들이 마음을 열어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가족들이 매일 모여 묵주기도를 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주님께 죄인들을 봉헌하십시오.
그들을 도와주시고, 온전하도록 이끌어주시고,
용서해 주시며, 사랑으로 어루만지시어,
그들을 위한 주님의 능력을 풀어놓아 주시기를 청하십시오.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올바른 사람의 간구는 큰 효과를 나타냅니다”(야고5,15-16).
아멘.
- 차 동엽 신부님 -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주님,
저의 모든 더러움을 씻어 주시어
제 안에 주님만을 모시고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게 하소서...
Mozart의 Ave Ve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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