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의 그리스도인 가정의 역할에 관하여
그리스도인 가정은 독창적이고 특수한 양식으로 교회의 사명에 적극적이며
책임있게 참여할 소명과 아울러, “생명과 사랑의 친밀한 공동체”로서의
됨됨이와 기능을 활용하며 교회와 사회에 봉사할 소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그 내부의 관계를 그리스도께서 신앙과 성사를 통해서
활성화시키시는 공동체인 까닭에, 가정이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는 양식은
공동체의 유형(Community Pattern)을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부부인 배우자들과 가정을 이루는 부모와 자녀는 함께 교회와 세계에
봉사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활력을 주는 사도적 열성을 나눔으로써,
또한 교회와 시민 공동체에 대한 봉사에 공동으로 투신함으로써 신앙 안에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그외에도 자신의 생활 상태에 관련되고 특징지우는
매일의 현실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역사 안에 건설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예언자적, 사제적, 왕적 사명에 대한 그리스도인 가정의
참여는 남편과 아내의 사랑과 가정 성원들간의 사랑- 전체성, 일치성, 충실성,
결실과 같은 비범한 가치와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실천된 사랑 - 안에서만 비로소
표현되고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인 가정이 갖는 구원사명의 핵심은
사랑과 생명인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다음의 진술에서 이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정들은 서로 영적 보화를 후히 나눔이 마땅하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으로 맺어진 계약을 표상하고 거기에 참여하는
혼인성사로 이루어졌으므로, 부부애와 풍부한 자녀 번성과 단합과 충실로써뿐
아니라 가족 전원의 사랑의 협력으로써 그리스도를 생생하게 세상에 현존시켜
드리며 교회의 진정한 본질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줄 것이다.”
교회의 사명에 대한 그리스도인 가정의 참여의 기초를 다졌으니, 이제 할 일은
예언자, 사제, 왕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 - 한 가지 실재의 세 가지 측면 - 와
관련지으며 참여의 내용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 가정이
1) 믿고 복음선포하는 공동체,
2) 하느님과 대화하는 공동체,
3) 인간에게 봉사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제시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가정 공동체(Familiaris Consortio)중에서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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