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불의를 보고서 가만히 있지 맙시다.

ohjulia 2006. 2. 3. 05:26
2006년 2월 3일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제1독서 집회서 47,2-13
2 친교 제물에서 굳기름을 따로 떼어 놓듯 다윗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되었다.
3 다윗은 염소 새끼들과 놀듯 사자들과 놀고, 양들 가운데 어린 양과 놀듯 곰과 놀았다. 4 그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거인을 죽여 백성의 수치를 씻어 주지 않았더냐? 그는 손을 쳐들어 돌팔매로 골리앗의 교만을 꺾었다. 5 그가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호소하여 주님께서 그의 오른팔에 힘을 주셨던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싸움에 능한 장수를 쓰러뜨려 백성의 사기를 높일 수 있었다. 6 그리하여 사람들은 만 명을 물리친 다윗을 칭송하였고, 그가 영화로운 왕관을 쓰게 되었을 때 주님의 복을 받은 그를 찬미하였다.
7 사실 그는 에워싼 원수들을 무찔렀고 필리스티아 군대를 없애 버렸으며 오늘까지 그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였다.
8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거룩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찬미의 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9 그는 제단 앞에 성가대를 자리 잡게 하여 그들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가락을 노래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마다 자신들의 노래로 찬미하였다. 10 다윗은 축제를 화려하게 벌였고 그 시기를 완벽하게 정리하였으며,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고 그 찬미가 이른 아침부터 성소에 울려 퍼지게 하였다.
11 주님께서는 그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그의 힘을 대대로 들어 높이셨으며, 그에게 왕권의 계약과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왕좌를 주셨다.


복음 마르코 6,14-29
그때에 14 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16 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17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훗날 미국의 원수가 된 맥아더가 육군학교 교장 직을 맡고 있던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미국 상원의 국방위원들이 시찰을 나왔습니다. 맥아더는 각종 보고를 마치고 그들을 자기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그 방에는 아무런 가구도 없고, 단지 야전용 쇠 침대 하나만 놓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맥아더는 말했습니다.

“여기가 제가 생활하는 방입니다. 이곳에서 일주일을 지내고 주일에만 집에 가지요.”

맥아더는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 내심 목에 힘을 주며 쇠 침대에서 자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시찰이 끝난 후 만찬이 베풀어졌고, 금 접시에 멋진 요리들이 담겨져 나왔습니다.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모두들 돌아간 뒤에, 금 접시 하나가 분실된 것이 드러났어요. 먼저 국방위원들을 의심한 맥아더는 서신을 보내 금 접시의 행방을 물었지요.

며칠 뒤 그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만일 장군님께서 그날 밤 야전용 쇠 침대에서 주무셨더라면 벌써 그 금 접시를 찾으셨을 겁니다. 금 접시는 제가 모포 밑에 넣어두었습니다.”

이 편지로 우리들은 맥아더 장군의 말과 행동이 달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과는 달리 야전용 쇠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 언행일치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습관처럼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체면을 위해서 그리고 남의 시선 때문에 나오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길로 나아가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는 것을 우리들의 삶 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바로 그런 모습이 나오지요.

갈리래아의 영주였던 헤로데는 그의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자신의 아내로 만듭니다. 백성들에게 나쁜 본을 보인 헤로데에게 요한은 그것이 옳지 않다고 누차 간하다가 미움을 사서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요. 자기의 생일날 손님들 앞에서 호기를 부린 헤로데는 그것을 적절히 이용한 사악한 헤로디아와 그의 딸이 꾸미는 덫에 결려 결국은 세례자 요한을 죽이게 됩니다.

복음에서는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그는 언행일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언행일치라는 것이 오히려 그를 악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 역할을 하고 맙니다. 진리와 정의를 위한 언행일치가 아니라, 단순히 자신의 체면 때문을 생각하면서 이루어진 언행일치이기에 그 모습은 결코 옳은 모습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오늘날에 우리 사회에서는 도처에 만연된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체면 때문에 혹은 용기가 없어서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 눈감고 침묵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불의에 동조하는 비겁한 행위일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의한 사건들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이 침묵하고 있습니까? 도처에서 체면을 생각하며 악을 반대하지 않는 헤로데가 있으며, 헤로디아처럼 악을 조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잔칫상에 모인 고관들, 무관들, 갈릴래아의 유지들 같은 사람들이 각종 악에 대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이러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는 아닐까요?


불의를 보고서 가만히 있지 맙시다.



오늘이 있음을 나는 기뻐합니다('좋은 글' 중에서)

오늘보다 좋은 날이 있어도
오늘이 있음을 나는 기뻐합니다

존재하는 것을
사는 날의 생활 돌판에 새기며
지나간 날의 진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기억하지 않으며
부끄럽지 않은
삶의 웃음을 웃고 싶다

오늘 비록 괴로운 일이
더 많을지라도,
슬픈 일이 더 많을지라도
고통의 모형이 만들어져
해 앞에 나처럼 세워졌어도

나는 오늘을
지극히 사랑하리라

어디엔가 숨어 있는
기쁜 일을 위하여
오늘처럼 좋은 날이 또 있어도
오늘에 내가 있음을 나는 기뻐합니다

오늘이 있으니
내가 있다는 것에 감사 하며
오늘도 주어진 내 삶의
최선과 노력을 다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