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줄리아의...♥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ohjulia 2006. 4. 5. 10:18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 T. S. Eliot의 황무지에서 4월이 되면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글이 T.S.Eliot의 황무지에서 나오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눈에 모든 꽃이 피고 고운 봄을 알리는데 왜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죽은 땅 위에 라일락을 피우는데... 평론가들은 T. S. Eliot은 화려하고 웅장한 꽃잔치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좋지 않은 속내를 보았다고들 하지요. 미국에서는 우스개말로 4월은 세금을 내야 하는 달이라 잔인하다고 합니다. 어제 이곳에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생겼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아버지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딸을 차에 넣고 불을 질러 죽인 일이 발생하여 이곳 교포들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경악을 일으킨 사건이었습니다. 종일 그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순간 느꼈을 아이들의 공포를 생각하니 내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 아이들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잔인한 4월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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