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제오르지오 (St. George) 순교자
성인의 활동지역 : 카파도키아(Cappadocia)
성인의 활동연도 : +303년경
성인과 같은이름 : 게오르기오, 게오르기우스, 제오르지우스, 조지
성 게오르기우스(Georgius, 또는 제오르지오)는 영국,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 특히 베네치아(Venezia)와 페라라(Ferrara)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으며,
군인과 보이 스카우트의 수호자이고 동방 교회에서 ‘위대한 순교자’로 공경을 받는
성인이다. 그러나 성인의 생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다만 그가 콘스탄틴 대제 이전에 팔레스티나(Palestina)의 디오스폴리스(Diospolis)
라고도 불리던 리다(Lydda)에서 순교하였다는 것과 황제 근위대의 군인이었다는
것뿐이다.
그 외에는 6세기경부터 널리 퍼지기 시작한 신화와 전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성인에 관한 이야기로 유명한 것이 “황금 성인전”(Legenda Aurea)에 언급된 용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인이 어느 나라를 지나다가 어떤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은 용의 제물이 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 나라는 계속 어린 양을 용에게 제물로 바쳤는데 양들이 다 바닥나자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 돌아가면서 딸들을 바치다가 공주의 순서가 되자 그 하녀가 대신 제물이
되기로 한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성인은 하녀와 함께 기다리다가 용이 나타나자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용을 붙잡았다.
이때 성인이 만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는다면 용을 죽이겠다고 하자 왕과
백성들이 동의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창으로 용을 찔러 죽였고 왕을 비롯한 15,000명이
세례를 받았다.
성인은 왕국의 반을 주겠다는 왕의 제안을 거절하고, 하느님의 교회들을 잘 돌보고
성직자들을 존경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잘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그 나라를
떠났다고 한다.
7-8세기에 영국에 알려진 성인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영국의 수호성인이 되었고,
중세 이후에는 기사도와 군인들의 수호성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성인의 문장은 흰 바탕의 붉은 십자가인데, 현재 영국 해군에서 사용하는 기장이 바로
하얀 바탕에 붉은 색으로 커다란 성 게오르기우스의 십자가가 그려진 모양이며,
이는 영국 국기(유니언 잭) 도안의 일부이기도 하다.
(성바오로수도회홈에서)
초대 교회에는 로마의 군인 중에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가 생겨 순교한 이도 적지 않았다.
이와 같이 군인이 입교하기 쉬웠던 것은 아마 엄격한 군기에 익숙된 몸으로서는
그리스도교를 신봉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또한 언제 어느 때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칠지 모르는 처지로서는 천국에 대한 관념이 커다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여하튼 성 제오르지오도 역시 그러한 로마 제국의 용감한 군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옛적부터 교회의 영광스러운 순교자 중에 끼어 있어 동방 정교회에 있어서는 더욱
더 존경을 받으며 대 순교자라고까지 부름을 받고 있다.
그에게 봉헌된 성당은 이미 5,6세기경부터 건립되어 십자군 시대에는 영국의 사자왕
(獅子王) 리챠드 1세가 그를 휘하 군대의 보호자로 삼은 이해 일반 군인의 수호 성인으로
공경을 받게 되었다.
전승에 의하면, 이 성인은 280년경에 소아시아의 가파도니아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에
군대에 들어가서 디오클레시아노 황제의 총애를 얻어 장교에까지 승진했으나,
그리스도교의 박해가 일어났을 때 황제 앞에 대령해 주저함이 없이 신앙의 귀중함을
논하고 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신 참된 하느님을 신봉하며 자신의 영혼 구원을 도모할 것을
권유했으므로 대노를 사게 되었고 배교의 엄명을 받고도 용감히 이를 거절했다.
황제는 이 청년 장교의 무용(武勇)과 씩씩함을 아껴 여러 방법으로 설득했으므로
“이제는 그만이다”하고 참수형에 처할 것을 명했다.
이처럼 제오르지오가 용감한 순교의 화관을 얻은 것은 303년의 일이었다.
로마 순교록에는 그를 순교자의 화관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제오르지오의 상본은 보통 몸에 갑주를 두르고 말을 타고 있는 맵시 있는 한 기사(騎士)가
한 마리의 용(龍)을 창으로 찔러 눕히고 있고, 곁에 한 소녀가 서있는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용에게 막 희생되려는 소녀를 제오르지오가 구출했다는 전설에서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스도의 용맹한 군사인 그의 힘으로 말미암아 용과 같은 마귀의
독아(毒牙)에서 소녀로 상징된 세상 모든 사람이 구원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대구대교구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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