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 하나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무덤가에서
솔뫼에서 미리내까지
흰 망초꽃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그 중 제일 먼저 핀 깨끗한 꽃이
스물다섯 살, 아름다운 목숨인가요?
망초꽃 하나에도 순결한 영(靈)이 깃들어
이 나라 천지를 저리 환하게 비추고 계시겠지요?
망초꽃 흐드러진 골짜기마다
당신을 품어안은 아버지의 영(靈)이
이 나라 천지를 또 저리 환하게 비추고 계시겠지요?
-조창환 토마스 데 아퀴노·시인
망초꽃
그대 기다리는 빈 들녘에
초록비 하얗게 내린다
쭉정이 몇 알 남은 들녘 모퉁이에도
그리움의 햇살 저 만치 다가오고
가시지 않는 미련 속탄 몸부림친다
바람도 잠을 자던 이른 봄
서러운 눈물 다 토해내지 못하고
희망 없는 척박한 땅에 묻혀 하얀 웃음 그리워했다
내 빈자리 앙금남아 홀로 떠났지만
그리움은 죄가 아니라며
너그러운 속마음 보인 체
지천에 핀 망초꽃
한낮 뙤약볕 밀려올 땐
흔한 웃음보이며 내면의 그늘 숨기려한다
-곽대근
오! 김안드레아 묵상곡
열심히 답글을 올려주신 베르노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