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사랑하는 이들의 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ohjulia 2006. 7. 4. 17:45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도 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산이 높아서
        물을 늘 깊고 푸르게
        만들어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A Love until the end of the Time / Domingo & Mcgov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