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사랑하는 이들의 글

[스크랩] 제게 주어진 오늘의 소임을 조용히 마무리짓고 싶습니다

ohjulia 2006. 8. 5. 02:51

    마지막 오늘 밤 늦도록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다면, 깨어 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압니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 홀로 기다린다는 것, 그것도 언젠가는 오리라는 막연한 희망만으로 버틴다는 건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그를 지치도록 고독하게 만듭니다. 긴 기다림 끝에 이루어질 해후, 그 한 번의 만남을 위해 오늘 하루도 작은 기다림을 연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너희에게 다시 오마” 하시며 재회를 약속하셨듯이, 우리에게는 그 한 번의 만남이 남았음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그 만남 속에서 오래도록 행복해질 순간을 꿈꾸며 오늘도 기다림을 이어 갑니다. 하지만 이 기다림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오늘밤을 미지막 하루처럼 여기며, 그 하루에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고 싶습니다. 내일에는 꼭 만날 거라 믿을 때, 오늘의 준비를 마칠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일이란 없습니다. 내일은 ‘오늘’에 성실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은총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의 마지막도 결코 내일일 수 없음을. 오늘이 제게 주어진 마지막 날임을 깨달으며 오늘의 소임을 조용히 마무리짓고 싶습니다.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에서 -
출처 : 고향으로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로사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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