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줄리아의...♥

그냥........

ohjulia 2006. 8. 14. 16:44
좋아하는 배우가 멜깁슨때문임만은 아니리라..
뉴스에 실린 내용이,
조금 전 티비에서 본 이라크 이야기가,
계속 피의 보복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답답해 옴을 느낀다.

2006년 8월 13일 (일) 14:18   오마이뉴스

'유태인은 민주당 편'이란 편견을 버려

[오마이뉴스 장익준 기자]
 
▲ 가수이자 배우로 성공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미국 베이비 부머 세대를 대표하는 선두 주자 중 하나다. 영화 <미트 페어런츠 2>에 출연한 모습.
ⓒ2006 Universal
지난 11일 AP 통신은 유태인으로 할리우드에서 성공을 거둔 스티븐 스필버그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기부 소식을 전했다.

스필버그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관련해 분쟁 지역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돕는 명목으로 유태인 단체에 100만 달러를 내놓았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빌 클린턴 자선재단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몇몇 국내 언론들은 AP 통신 보도를 소개하면서 같은 유태인 출신이지만 스필버그는 전쟁을 위해, 스트라이샌드는 환경을 위해 돈을 내놓았다고 비교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것이 미국과 유태인이라는 함수관계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이른바 미국의 '베이비 부머'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할리우드를 기반으로 성공했다는 점도 비슷하며 민주당 지지자라는 것도 같고 둘 다 기부 활동에 적극적이다.

 
▲ 할리우드의 유태인 파워를 대표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우주전쟁> 촬영장에서.
ⓒ2006 Paramount
미국 인구 2%에 지나지 않는 유태인들이 미국 경제, 정치, 문화를 쥐고 흔든다는 것은 이제는 상식이 됐다. 이번 레바논 침공에서 미국이 보여준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유태인이 미국을 장악하고 그러니 공화당 정권은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선다까지는 간단한데 유태인들의 70% 정도가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당장 스필버그와 스트라이샌드 모두 민주당에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내놓고 있다.

유태인들은 미국 내 다른 인종이나 계층들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재산도 많다. 미국 변호사 가운데 유태인 비율을 20%까지 보는 곳도 있다. 유태인들은 주로 동부에 거주하고 특히 뉴욕에만 240만 명이 몰려 있다. 유태인 개개인들은 정치적으로 본다면 '리버럴'이라 하겠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지만 사실 민주당이 집권하는 기간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는 굳건하게 이뤄져 왔다. 공화당이 집권하든 민주당이 집권하든 '이스라엘 밀어주기'는 탄탄하게 이뤄진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얘기다.

 
▲ 흑백으로 이동하던 군중들 사이에서 빨간 옷 입은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쉰들러 리스트>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들의 미학을 한 단계 높여 놓은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2006 Amblin
개별 유태인들의 성향은 '리버럴'이라지만 유태인 로비단체들이 벌이는 활동은 딱 하나로 압축된다. '유태인이나 이스라엘에 반대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것. 그것을 실행하는 무기는 로비 단체를 통해 뿌려 대는 돈과 유태인 소유 언론사라는 원투 펀치다.

대표적인 유태계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무위원회(AIPAC)는 아랍을 옹호하거나 팔레스타인에 동정적인 의원들의 경우 당을 가리지 않고 상대 후보를 지원하는 표적 공격을 펼쳐 낙선시킨다. 이들의 영향력은 미국 로비 단체들 가운데서 2위로 평가받고 있는데 1위는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컬럼바인>을 통해 잘 알려진 미국총기협회(NRA)다.

AIPAC 말고도 다양한 유태계 로비 단체나 재단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반 유태인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멜 깁슨을 공격하는 책임은 특히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이 강한 반유태인 명예훼손 연대(ADL)가 맡고 있다.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대성공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멜 깁슨은 유태인 비난 발언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2006 Icon
ADL이 멜 깁슨을 강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내자마자 ABC 방송국이 멜 깁슨이 제작하기로 했던 홀로코스트 관련 미니시리즈를 전격 취소했다. 한때 <실크우드>같은 사회성 짙은 시나리오를 썼던 노라 애프런 같은 이들마저 멜 깁슨 비난에 나설 정도로 공격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고 조디 포스터가 나서 멜 깁슨을 옹호했지만 역부족이다.

'공화당은 보수고 민주당은 진보, 유태인은 보수니까 공화당편' 같은 식으로 미국을 단정짓기 어렵다.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조지프 리버먼이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탓으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에서 탈락된 것처럼 미국 정치는 우리 상식과는 다르게 좀 더 복잡한 이합집산이 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유태인이요 민주당 지지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프리 카젠버그가 비록 "개인적인 우정 때문"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공화당인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재선을 지원하기로 한 것처럼 유태인들은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상식마저도 쉽게 믿어서는 곤란한 노릇이다.

결국 스티븐 스필버그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각각 내 놓은 100만 달러는 반대 방향으로 기부한 것처럼 보이지만 유태인의 입장, 유태인의 이익이라는 방향으로 본다면 큰 차이는 없다고 하겠다.

 
▲ 스필버그의 최근작 <뮌헨>은 테러에 테러로 맞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언급으로 일부 유태인 단체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06 DreamWorks
스티븐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로 그동안 학살에 대한 폭로나 감상적 접근만을 강조하던 홀로코스트 영화를 미학적으로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유태인으로 나섰다. 그는 '쇼아 재단'을 설립해서 모든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증언을 디지털로 기록 보관하는 사업도 벌여오고 있다.

스필버그는 최근작 <뮌헨>에서 이스라엘 찬양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이스라엘이 반 테러를 명분으로 자행했던 복수극을 다뤘다. 스필버그식 가족주의로 기울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의 공세적 대응이 끝없는 테러와 복수를 낳는다는 내용을 담아 몇몇 유태인 단체들의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취중 실언 한 마디 때문에 제작 취소를 당하는 멜 깁슨이 보여주듯 유태인들과 엇나가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할리우드에서 오히려 유태인 실력자인 스필버그이니 그런 '표현의 자유'(?)도 누리는 것은 아닐지.

/장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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