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꼽추를 방문했다.
꼽추는 방문객을 보자 자기를 창조한 조물주를 찬양했다.
“나를 요 모양 요 꼴로 만든 조물주는 위대하다.
나는 심한 꼽추가 되어
오장이 머리 위에 있고
턱이 배꼽 위에 놓이고
어깨는 목덜미 위로 올라 와 있고
정수리는 헐어
하늘을 쳐다보게 될 것이다.”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창조주가 위대하지 않다면
어찌 나를 요 모양 요 꼴로 만들 수 있겠는가?
나를 이렇게 만드신
하느님은 그야말로 위대하다.
구약의 욥은 재물과 자녀들을 하루아침에 다 잃고 하느님을 찬양한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욥 1,21)
사탄이 욥을 발바닥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고약한 부스럼으로 쳤을 때
욥은 잿더미 속에 앉아
하느님의 창조적 힘을 변호한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2,10)
어떤 상황에서든
창조주 하느님의 위대한 힘을 느끼며 찬미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세상을 신비롭게 만나고
찬미의 노래 부를 수 있다면.
저 꼽추처럼, 저 욥처럼, 저 예수처럼.
저에게 부와 명예와 건강과 행복을 주신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저에게서 부와 명예와 건강을 도로 거두시어
가난하고 병들게 하시고 이웃으로부터 수치를 당하게 하신
세상의 창조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이 제민 에드워드 신부님의 인생낱말사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