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나의 습관을 생각해보고, 그 습관에서 자유로워봅시다.

ohjulia 2007. 1. 15. 07:58
2007년 1월 15일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제1독서
히브리서 5,1-10
1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2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연약한 탓에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기의 죄 때문에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4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복음 마르코 2,18-22
그때에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매일 이런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는 글입니다. 이 편지를 한 번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나는 늘 당신과 함께 하는 애인입니다. 나는 당신의 최고의 비서이자 가장 무서운 적이기도 합니다. 나는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하고 실패의 구렁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나는 당신이 시키는 대로만 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행동은 나의 명령에 의해 좌우됩니다. 나는 당신의 행동을 빠르고 정확하게 조정합니다. 나에겐 그것이 매우 쉬운 일입니다. 나는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봅니다. 그리고는 나는 자동적으로 그 일을 해냅니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하인일 뿐 아니라 모든 실패한 사람들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나를 당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할 수도 있고 당신의 손해를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나를 철저하게 이용하십시오. 나를 소중하게 연습시키십시오. 나를 확실하게 연습시킨다면 나는 당신에게 성공이라는 보물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당신이 나에게 지배당한다면 당신은 실패하는 아픈 낭떠러지로 떨어져야만 합니다.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시겠다고요? 내 이름은 바로 습관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세요. 혹시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습관에게 큰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습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습관으로 인해 끊임없는 잘못과 오류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습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지요. 그만큼 극복하기 힘든 것이 바로 습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단식을 하는데, 왜 당신은 단식을 하지 않느냐고 따지지요. 즉, 이들은 경건한 사람들은 마땅히 단식을 하는데, 예수님은 단식을 하지 않으니 경건한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 사람들은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식을 하는 것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과 함께 하느님께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인데, 이들은 단순히 경건한 사람들이 단식을 했으니 단식해야 한다는, 결국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단식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느냐?”

여기서 신랑은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습과 습관에 얽매여서 여전히 메시아를 기다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을, 그리고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관습들을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이러한 습관과 관습에서 벗어날 때, 우리들은 새롭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습관을 생각해보고, 그 습관에서 자유로워봅시다.



우리 이런 마음으로 살아요('좋은 글' 중에서)


향기로운 마음
향기로운 마음은 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나비에게.. 벌에게.. 바람에게..
자기의 달콤함을 내주는 꽃처럼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베풀어 주는 마음입니다

여유로운 마음
여유로운 마음은 풍요로움이 선사하는 평화입니다
바람과 구름이 평화롭게 머물도록 끝없이 드넓어 넉넉한 하늘처럼 비어 있어 가득 채울 수 있는 자유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은 존재에 대한 나와의 약속입니다
끊어지지않는 믿음의 날실에 이해라는 구슬을 꿰어놓은 염주처럼 바라봐주고 마음을 쏟아야하는 관심입니다

정성된 마음
정성된 마음은 자기를 아끼지 않는 헌신입니다
뜨거움을 참아내며 맑은 녹빛으로 은은한 향과 맛을 건내주는 차처럼 진심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실천입니다

참는 마음
참는 마음은 나를 바라보는 선입니다
절제의 바다를 그어서 오톳이 자라며 부드럽게 마음을 비우는 대나무처럼 나와 세상이치를 바로깨닫게 하는 수행입니다

노력하는 마음
노력하는 마음은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투지입니다
깨우침을 위해 세상의 유혹을 떨치고 머리칼을 자르며 공부하는 스님처럼 꾸준하게 한 길을 걷는 집념입니다

강직한 마음
강직한 마음은 자기를 지키는 용기입니다.
깊게 뿌리내려 흔들림없이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한결같은 믿음입니다

선정된 마음
선정된 마음은 나를 바라보게하는 고요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