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사랑하는 이들의 글

당신의 소식

ohjulia 2007. 1. 17. 11:49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마르 3,1-6)



<당신의 소식>


당신이 아파한다는 소식에도

막상 찾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움 삭아

겨우내 딱쟁이 되어 앉았습니다.

나의 온 시간의 생명력을 면면히

실로 자아 고치 삼아 두었습니다.


그 상처 아무도 샘바리 못하도록

영혼 깊이 감추어 두렵니다.


어쩌면 햇빛 영롱한 날 보다

비 내리거나 안개 낀 날 잡아 

껍질 깨고 나오길 기도하는 매미처럼,

한 때의 울음을 위해 

온 침묵의 시간을 그저 헤아려 

지며리 보기만 할 것입니다.


그러다 마침 눈물 머금은

예쁜 꽃이 피었다면

당신을 만난 인연을 반가워하며 

나의 울음은 천상에서 해금처럼 

고독했던 기쁨을 읊조리듯 노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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