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갈등과 원한

ohjulia 2007. 3. 2. 10:15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3월 2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독서 : 에제 18,21-28 복음 : 마태 5,20-2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더 옳게 살지 못한다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하지 말라. 살인하는 자는 누구든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옛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 하며 자기 형제를 가리켜 바보라고 욕하는 사람은 중앙 법정에 넘겨질 것이다. 또 자기 형제더러 미친놈이라고 하는 사람은 불붙는 지옥에 던져질 것이다.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누가 너를 고소하여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서 얼른 화해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형리에게 내주어 감옥에 가둘 것이다. 분명히 말해둔다. 네가 마지막 한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마태 5,20-­26) “갈등과 원한” 내 삶 안에 갈등과 원한 관계가 만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 그 상처와 갈등을 생각하지 않고 잊어버리려고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지냅니다. 그까짓 것 과거지사로 돌려놓고 가급적이면 직접적인 접촉이나 충돌만 피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원한을 품고 있는 나에게 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그런 상황 속에서 다만 내 안에 깊이 곪아가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예물을 바치는 것으로 그 모든 행위를 보상받으려 하거나 없애버리려 합니다. 그러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것이 끝날 수 있을까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시고 화해한 순간은 죽음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처럼 살겠다고 한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도전입니다. 신앙생활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삶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새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이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내 몸은 욕구에 길들여져 골수 깊은 곳에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나를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려면 수없이 넘어야 합니다. 새로운 삶을 향한 첫걸음은 용서라는 것을 체험합니다. 지난날 나에게 아픔을 주었던 나와 이웃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먼저 나 자신을 용서합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합니다. -강희수 수사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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