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덤으로 받는 상

ohjulia 2007. 2. 28. 07:45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연중 제7주간 수요일 마르 9,38-40 그때에 요한이 예수께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말리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 탄생한 단체입니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이 단체가 하는 일에 천주교 신자분들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일반 국민들도 지지를 보내곤 했습니다. 신자가 아닌 그분들도 하늘나라에서 받을 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 대목만이 전부라면 그분들도 하늘나라에 가 덤으로 상까지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물 한 잔을 기도가 담긴 생활, 주님을 바라보는 생활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물론 일부 타교파에서 우리 방식의 믿음이 아니면 죄다 지옥행이다라는 가슴 아픈 주장도 더러 합니다만 하늘나라는 헌신적 삶을 살거나 순교자적 치열함으로 살아야만 갈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닙니다. 상상하건대 그 어떤 완벽함으로 스스로 하늘나라로 입장하시는 분들이 없지야 않겠지만 주님이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주문은 물 한 잔입니다. 이는 한 번의 헌혈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어쩔 수 없이 미사를 못 가서 안타까워하는 마음, 죄스러워하는 마음일 수도 있고, 용기가 없어서 깡패들의 행패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괴로운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우리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늘이 보기에는 우리의 능력이나 죄나 행실이나 죄다 도토리 키재기 정도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나만 수능 일등급의 뛰어난 성적으로 하늘나라에 가려고 할 것이 아니라 모든 이와 더불어 함께 천국의 잔치에 참여하자는 마음 열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완규(농부)

    오직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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