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오늘의 단상 (심현섭님)

이름

ohjulia 2007. 8. 17. 00:23

 

 

오늘의 단상 8월 15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각인이 되었다.

 

후세에서 기억하지 못하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되었다.

삶의 모델은 모두 과거 역사 속의 인물들 중에서 찾으려 한다.

 

역사가 우리를 심판한다고 믿는다.

아들 딸 낳고 농사지으며 행복하게 살다 죽은

수많은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일까.

 

인간이 사라진 지구를 생각해보면

그때도 역사 위에 인물이 가치 있는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

내 삶의 모델을 역사 속의 인물 중에서 택하려 한다.

이름을 남겨야 한다. 역사에 남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고 허무하게 만들고

마지막으로는 슬프게 만든다.

 

제도교육 속에서 끈질기게 이런 식으로

세뇌가 되었기 때문이다.

후세의 칭송이 결코 우리 삶을

결정짓지 못하게 해야 한다.

 

평범한 삶이 고귀한 삶이 되어야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와

고통과 번민과 불행을 극복할 수 있다.




사진 / Ceskevius Crossing the de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