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8월 24일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을 탐하여 山僧貪月色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다. 倂汲一甁中
절에 돌아와 비로소 깨달았으리 到寺方應覺
병이 기울자 달도 따라 공인 것을. 甁傾月亦空
<
*
물에 비친 달을 가지려고
물을 떠 담았다.
물을 쏟으니
달은 간 곳이 없고
젖은 손만 남았다.
무엇인가 얻겠다고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면
자취 없이 주름져 가는
나만 여기 홀로 있다.
사진 / 세나케비우스 The moon conquerer - 달을 잡으려는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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