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주님을 믿음으로 감사할 일을 다섯 개 이상 적어보세요.

ohjulia 2007. 12. 7. 14:23
2007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이사야 29,17-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변하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지리라. 18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19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20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소송 때 남을 지게 만들고, 성문에서 재판하는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우며, 무죄한 이의 권리를 까닭 없이 왜곡하는 자들이다.”
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야곱 집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더 이상 얼굴이 창백해지는 일이 없으리라. 23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리라. 그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거룩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리라. 24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자들은 슬기를 얻고, 불평하는 자들은 교훈을 배우리라.”



복음 마태오 9,27-31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몇 년 전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사인 베르나르 루아조(Bernard Loiseau)가 엽총으로 자살을 했습니다. 그의 자살은 정규방송시간에 속보로 전해졌는데, 이것만을 봐도 그가 얼마나 유명한 요리사인지를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그의 생애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유명하고 명성이 자자했던 그가 자살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돈과 명예. 그 무엇도 부족함이 없었는데 말이지요.

그에게는 30년 가까이 경영해온 최고급 식당이 있었습니다. 이 식당은 27년 동안 프랑스에서 최고의 식당에게 주는 별 세 개를 받은 아주 유명한 식당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식당이 두 등급이나 강등된 별 한 개의 식당으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르나르 루아조는 이에 치욕과 수치심을 느끼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솜씨가 좋다고 해도 평생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을까요? 어떤 한 분야의 일인자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새로운 사람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아니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이 나타나서 자신이 직접 그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7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감사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지요. 그는 감사하지 못했고, 자신의 요리에 대한 강한 확신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실패했을 때, 베르나르 루아조처럼 엄청난 공허함과 분노 그리고 허탈감이 밀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께 대한 믿음은 그러한 부작용이 결코 없습니다. 겸손한 모습으로 이 세상의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바로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들은 이 세상에 대한 믿음보다 주님께 대한 믿음을 더 강하게 간직한 눈먼 두 사람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큰 소리로 외치지요.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에서도 분명히 자기들의 목소리를 들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다른 사람이 무엇이라고 하든 상관없이 큰 소리로 외치는 그 두 사람을 떠올려 봅니다. 바로 이러한 믿음이 예수님의 부름을 받게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확인의 말씀을 하시지요.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그들은 주저 없이 말합니다.

“예, 주님!”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믿음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수는 있어도 참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대한 강한 믿음은 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소경처럼 주님의 부르심에 “예, 주님!”하고 곧바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 더 믿음을 두고 있을까요? 세상인가요? 아니면 주님인가요?



주님을 믿음으로 감사할 일을 다섯 개 이상 적어보세요.



내 인생 최고의 선물(‘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의 유명한 희극배우, 데이빗 브레너. 누군가 그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어보면 데이빗은 자신이 받았던 가장 귀한 선물 이야기를 한다.

그가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푸짐한 선물을 해주었다. 졸업식이 다가오자 데이빗 역시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이번 졸업식에 저에게 무슨 선물을 주실 거예요? 너무 궁금해서 잠이 안와요.”

그러자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작은 동전을 하나 꺼내 아들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이것으로 신문을 하나 사서 한 글자도 빠뜨리지 말고 다 읽어라. 그런 다음 구인 광고란을 보고 일자리를 구해라. 직접 사회에 뛰어들어 보는 게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세상은 이미 네 것이라는 걸 명심해라.”

값비싸고 좋은 선물을 기대했던 데이빗은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훗날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아버지께서 짓궂은 농담을 하신다고 생각했어요. 원망스럽기도 했고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 내 가정과 생활을 진지하게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졌을 때 비로소 아버지가 내게 어떤 선물을 주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내게 주신 선물은 바로 세상 전부였어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지나친 걱정 때문에 아이를 세상 밖으로 내어 놓길 두려워한다. 하지만 데이빗의 아버지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세상의 문을 여는 열쇠를 선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