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사랑이 내 안에 있다, 없다?
밥을 먹어 배가 부르듯이
사랑을 내 안에 집어 넣는다?
씨앗을 뿌리듯이
사랑을 내 안에 뿌린다?
그러면 내가 사랑이 되는 것인가?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면
우리 안에 내재하시는 하느님도 사랑이시기에
우리는 이미 사랑입니다.
다만 가리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 없는 듯 할 뿐입니다.
장막을 거두어내고 사랑을 드러내십시오.
그리하여 우리가 곧 사랑이라는 것을 증명하십시오.
*
사랑이라는 말이 외쳐대는 구호가 된지는 아주 오래 되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왜 해야 하는지 조차 생각할 여지도 없이
틈만 나면 수시로 사랑을 부르짓습니다.
사랑은 관념이 되었고, 고매하고 우아한 단어가 되어 박물관 중앙에 조명을 받고 번쩍이고 있습니다.
사랑만 내세우면 간단히 착한 사람이 되고, 대단한 사람이 됩니다.
사랑을 잘 포장하면 상품도 되어 어떤 사람들은 돈도 많이 벌고 있습니다.
Photo/
April 22, 2008
Flamingos nest in Laguna Colorada in Uyuni, Bolivia. Photographer George Steinmetz notes that since this year's nesting season has been unusually wet, 'our Bolivian park ranger Dieto estimated that perhaps only 50 percent of the normal amount of chicks would survive due to cold weather and nest floo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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