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오늘의 단상 (심현섭님)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

ohjulia 2008. 5. 9. 07:37

 
오늘의 단상 5월 7일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

가진 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 힘 앞에서 힘 없는 사람은 작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해낼 것 같은 힘이

가진 자의 목숨을 이어주지도 못하고

가진 자의 덕을 키워주지도 못한다.

 

덜 가졌으면서도 삶의 온전한 기쁨을 즐기며

하늘이 내린 명에 순종하며 사는 사람은 

진실로 가진 사람이며,

우리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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