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오늘의 단상 (심현섭님)

디드로 딜레마

ohjulia 2009. 4. 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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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플로리다
 
 
오늘의 단상 4월 17일



 

디드로 딜레마는 소비가 또 다른 소비를 부르는,

욕망의 추구가 만족 대신 또 다른 욕망을 낳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말한다.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철학자 드니 디드로의 일화에서 비롯된 말이다.

당대의 지성인 볼테르, 루소 등 친구들의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살던 디드로는

한 친구로부터 아름다운 진홍색 침실 가운을 선물 받았다.

새 옷을 입고 서재에 앉으니 책상이 초라해 보였다.

책상을 바꾸기로 한다.

새 책상이 들어오자 이번엔 책꽂이가 눈에 거슬리는 게 아닌가.

새 책꽂이, 그 다음엔 의자... 결국 서재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런데, 기쁘지 않다. 익숙한 것이 없는 전혀 새로운 환경이 낮 설었던 것이다.

 

<디드로 딜레마> 앨리슨 헤인스

 


*

외적인 개념들을 내적인 마음에도 그대로 적용하려고 한다.

더하고 더하면 자꾸 많아진다고 여긴다.

빼고 빼면 아주 적어진다고 본다.

 

직선이 위로 향하면 올라가고

아래로 향하면 내려간다고 생각한다.

 

진보를 외치면서 위로만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낭떨어지기로 떨어지는 것은 무슨 일인가.

욕망을 만족시키면서 풍요로와지는 줄 알았는데

돌연 멸망의 길이 되는 것은 어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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