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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목걸이
이번 편지는 우리가 삶 안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어린 소녀와 목걸이에 관한 예화입니다. 사람의 마음보다는 물질이 우선시되고, 사람의 내면보다는 외면이 더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의 씁쓸함에 일침을 놓는, 하지만 아주 마음이 따듯해지는 이야기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르코는 카운터에 앉아 거리의 행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손님이 적어 가게 매상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 그러다 한 소녀가 가게로 들어오더니 보석 진열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녀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터키산 파란 목걸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카운터로 다가왔다. “저기 파란 목걸이 살래요, 저희 언니를 위해 아주 예쁘게 포장해 주세요!” 마르코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소녀에게 물었다. “너 돈이 얼마나 있니?” 소녀는 손을 주머니 속에 넣더니 헝겊 주머니를 꺼내 그 속에 있는 동전 몇 개를 카운터에 쏟았다. 소녀는 당돌하게 대답했다. “이거면 살 수 있죠?” 소녀는 이어서 말했다. “저는요, 이 목걸이를 저희 집의 제일 큰 언니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저희들을 잘 키워준 언니거든요. 언니는 저희들을 언제나 항상 사랑스럽게 보살펴 줬거든요. 오늘이 언니 생일이에요. 저는 이 선물이 저희 큰 언니를 무척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마르코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바로 파란 목걸이를 예쁘게 포장하고선 파란 리본 끈으로 선물 포장을 마무리 했다. 마르코가 소녀에게 포장된 선물을 건네주며 말했다. “이걸 받아라. 조심해서 들고 가야 해!” 언니에게 줄 선물을 산 소녀는 기뻐서 폴짝폴짝 뛰며 가게 문을 나갔다.
그러고선 몇 시간이 지난 후 머릿결이 곱고 눈이 예쁜 아름다운 아가씨가 가게로 들어왔다. 그 아가씨는 몇 시간 전 한 소녀에게 팔았던 파란 리본 끈으로 포장한 목걸이를 계산대에 올려놓으며 입을 말했다. “이 목걸이가 여기서 판매하신 거 맞죠?” 마르코가 대답했다. “네!” 그 아가씨가 다시 물었다. “얼마였나요?” 마르코는 잠깐 멈칫하고선 이내 그 아가씨에게 말하였다. “음~~ 그게~~ 어떤 상품이든 상품가격은 그 상품을 구입한 손님과 판매한 저와의 문제일 텐데요.” 그 아가씨가 말하였다. “제 동생은 동전 몇 개 밖에 없었어요. 이런 비싼 보석 목걸이를 살만한 돈이 없었다고요. 제 동생이 이런 걸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도대체 이 보석이 얼마가요?” 마르코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 꾸러미를 다시 그녀에게 주며 말했다. “당신의 어린 동생은 세상 사람들이 치룬 그 어떤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싼, 더 높은 가격을 저에게 지불했어요. 당신의 착한 동생은 자신이 가진 전부를 저에게 주었지요!”
이 예화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가게 주인인 마르코의 태도입니다. 사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이런 주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지구상엔 선행과 기부를 기쁜 마음으로 실천하며 삶을 살아가는 위대한 이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두번째는 소녀의 마음입니다. 소녀의 걱정은 돈이 아니라 언니의 행복이었던 거죠. 이번 8월도 성바오로서원 회원 여러분의 삶에, 가장 소중한 이를 떠올리는 유익한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
[성바오로 인터넷서원 서원지기 수사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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