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미워하는 사람을 위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쉽다.
부모를 위하여, 자식을 위하여, 연인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달라고, 고민을 풀어달라고,
아픔을 치유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의무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인간에겐
어쩌면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자기를 미워하고 저주하는 사람의 안위를 위해서,
자기의 불행을 바라는 사람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을까?
자기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을까?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
이 말씀에 따라 바오로 사도도 말한다.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복을 빌어 주십시오.”(로마 12,14)
하느님이 원하시는 기도는 누구나 의무처럼 당연하게 바칠 수 있는
기도가 아니라 도저히 기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뼈를
깎으며 하는 기도일 것이다.
이 제민 에드워드 신부님의 "인생낱말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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