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조금만 더 참아보세요.

ohjulia 2005. 11. 7. 06:35
2005년 11월 7일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제1독서 지혜서 1,1-7
1 지상의 통치자들이여, 정의를 사랑하여라.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진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아라. 2 주님을 떠 보지 않는 사람들이 주님을 찾게 되고, 주님은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신다.
3 사악한 생각을 가진 자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고, 전능하신 분을 시험하려는 어리석은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한다. 4 지혜는 간악한 마음속에 들지 않으며, 죄로 물든 몸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5 우리를 가르쳐 주시는 성령은 거짓을 물리치고, 지각 없는 생각을 멀리하시며, 악을 일삼는 자로부터 떠난다.
6 지혜는 사람을 사랑하는 영이다. 그러나 신성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그의 뱃속을 꿰뚫어 보시고,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시며 그의 하는 말을 듣고 계신다.
7 주님의 성령은 온 세상에 충만하시며 모든 것을 포괄하는 분으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알고 계신다.


복음 루가 17,1-6
그때에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죄악의 유혹이 없을 수 없지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 2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3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거든 꾸짖고 뉘우치거든 용서해 주어라. 4 그가 너에게 하루 일곱 번이나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그때마다 너에게 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니까 6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그대로 심어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 하나가 떠올려 집니다. 지금이야 산을 잘 가지 않지만, 한때는 모든 여행이 산으로 직행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저 역시 신학교 다닐 때에는 주로 산으로 여행을 많이 갔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산으로 엠티를 갔었고, 저희는 등산을 앞둔 전날 밤, 하염없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지요.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

결국 저희들은 이렇게 산 밑에까지 와서 그냥 다시 내려간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결론을 맺고서 힘들더라도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사실 그 산이 그렇게 높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저희들이 밤새 마셨던 술이지요.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산을 오른 지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하늘이 노랗게 보이더군요.

거의 2시간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정상은 얼마나 남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체력이 모두 고갈이 되어서 도저히 올라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려오시는 등산객 중의 한 아저씨를 붙잡고 물었습니다.

“아저씨, 정상이 얼마나 남았어요?”,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야.”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래도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한다고, 저희는 있는 힘을 다해서 정상을 향해서 걸었습니다. 10분, 20분, 30분…….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라고 아저씨가 말했는데, 한참가도 정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 명의 친구는 그냥 내려가자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아저씨, 정상 가려면 얼마나 더 가야해요?”,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에요.”

또 ‘조금만’이라는 말에 다시 물었지요. “몇 분 정도 걸리는데요?”, “한 10분 정도 걸릴까?”

10분만 더 가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시 걸었습니다. 10분 지났습니다. 20분도 지났습니다. 거의 1시간 정도를 걸어서야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그 두 분의 아저씨를 욕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라고 했는데, 조금만이 한 시간씩이라고 하면서……. 그런데 그때 어떤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도 그 아저씨들 아니었으면 우리가 정상에 올라갈 수 있었을까? 아마 그냥 내려왔을껄?”

맞아요. 그 아저씨들의 선의의 거짓말 덕분에 저희들은 정상 탈환(?)을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함께 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들, 특히 실천하라고 명하셨던 사랑의 계명들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들은 그런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서, “이게 어떻게 이 세상 살아가면서 가능합니까? 물론 그렇게 하면이야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면 쫄딱 망하기 십상이에요. 이 이야기들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말이라니까요.”라고 말할 뿐입니다. 즉,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불가능하다고 간주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예수님의 말을 어떻게든 따르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따름으로써 참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말합니다.

“만약에 주님이 아니었으면 저는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없을꺼에요.”

앞서 저와 친구들이 그 아저씨의 말을 믿음으로써 결국 정상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의심을 했다면 도저히 정상이라는 선물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을 믿지 못하고 따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조금만 더 가면 하느님 나라란다.”

그분의 기준에서 바라보는 ‘조금’이 얼마인지 몰라서 문제이지만, 분명히 용기를 주는 말씀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조금만 더 참아보세요.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좋은 글' 중에서)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

좀 더 가지려는 마음이 언제나 화를 부릅니다
남보다 잘 살고 싶은 생각에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지요
좀 더 많은 이익 좀 더 낳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를 헐 뜯고 상처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

그러나 ,,,
그렇게 해서 이익이 많으면 행복 할까요?
진정한 행복이란 남의 불행의 댓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생기는 것이랍니다

누구나 자기 그릇대로 산다고 합니다
노력한 만큼 댓가가 없을 경우 우리는 좌절하지요
마음이 아픕니다
비록 작은 이익이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들 때
우리는 돈하고 비길 수 없는 기쁨을 맛 보는 것입니다

항상 분에 넘치지 않는 생활과 이익으로서
겸허하게 생활하는 자세를 배우기 바라며
항상 뜻하는 바 이루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