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하나의 결심을 해보면 어떨까요?

ohjulia 2006. 3. 1. 07:29
2006년 3월 1일 재의 수요일

제1독서 요엘 2,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제2독서
코린토 2서 5,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복음
마태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어제는 방송국에 다녀왔습니다. 라디오 녹음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아무튼 제가 준비했던 원고를 들고서 방송국에 갔고 라디오 녹음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제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몰라요. 왜냐하면 지난 번 방송 녹음을 할 때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날 저는 방송 녹음 시간보다 조금 일찍 스튜디오에 도착했습니다. 따라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진행자를 기다리면서 커피 한 잔을 마셨지요. 커피를 거의 다 마셨을 때 진행자가 도착했고 곧바로 방송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녹음을 하던 중 자꾸 목이 메는 것입니다. 맑은 목소리가 아닌 쉰 목소리가 나오니 영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왔을까요?

바로 커피 안에 들은 설탕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이 설탕이 깨끗한 목소리가 아닌 탁한 목소리를 내게 하는 주범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방송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방송 전에 설탕 들은 것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바로 직전 설탕이 가득 들은 커피를 마셨고, 그래서 목이 메는 현상을 경험했던 것이지요.

이 경험을 토대로 어제는 커피 대신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또 혹시 몰라서 스튜디오 안에 물을 가지고 들어가서 깨끗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했지요.

우리의 삶 안에서도 이 설탕과 같은 것은 너무나 많다고 생각되네요. 즉, 입으로 들어갈 때는 달고 맛있지만 실제로 방송하는 데는 커다란 장애가 되는 것처럼, 내 삶 안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의 삶 안에서 나의 커다란 장애로 다가오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또 반대로 입에 들어갈 때는 아무런 맛도 없는 물이 오히려 말하는 데 더 커다란 도움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것들이 내게 꼭 필요한 것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더 많지 않습니까?

진정으로 내게 도움이 되는 것, 진정으로 나를 살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또한 입에만 단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나에게 살과 피가 되는 것.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 바로 나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것이며, 나를 진정으로 살리는 것입니다.

그 길을 주님께서 직접 우리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물론 아주 힘들어 보이지요. 그러나 그 길에 끝에는 부활이라는 영광이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자신의 십자가를 자기고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바로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날, 십자가 길의 시작입니다. 이 시작의 날에 우리들은 과연 무엇을 찾으면서 나아갈 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냥 단순히 매년 반복되는 하나의 행사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진정한 구원의 길, 나에게 참된 생명을 가져다주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힘껏 이 사순시기를 지내겠다는 결심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 예식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머리에 재를 얹고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는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바로 이 순간 부질없이 쌓아올렸던 삶의 허식들을 벗고 본래의 우리 모습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요?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하나의 결심을 해보면 어떨까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좋은생각' 중에서)

영국 소설가 존 크리스는
753번이나 출판 거절을 당한 끝에 564권의 책을 출간했다.

야구왕 베이브 루스는 삼진 아웃을
13330번이나 당하면서 또한 714개의 홈런을 쳤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시도해보지도 않고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을 두려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