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중독되어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합시다.

ohjulia 2006. 2. 27. 09:29
2006년 2월 27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제1독서 베드로 1서 1,3-9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4 또한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 상속 재산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5 여러분은 마지막 때에 나타날 준비가 되어 있는 구원을 얻도록,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힘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6 그러니 즐거워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며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 그러나 그것은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값진 여러분의 믿음의 순수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밝혀져, 여러분이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9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마르코 10,17-27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오랜만이죠? 말씀드렸듯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ME 교육을 다녀왔답니다. 그 안에서 하느님과의 사랑을 아주 찐하게 체험하고 돌아왔지요. 그리고 어떤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휴가를 받은 기분이었는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휴가 기분은 잊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그럼 새벽을 열며 시작합니다.

저는 한때 담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이 말은 지금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는다는 말이겠지요?). 하루에 3갑 정도를 피울 정도로 ‘골초’ 라는 소리를 듣던 저였습니다. 그때는 담배 없이는 못 살 것 같았습니다. 제 몸에 담배가 떨어져 있으면 괜히 불안했고, 어떤 때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까지 했지요. 이러한 저를 보면서 담배를 도저히 끊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안 좋은 것을 하나라도 더 많이 피워서 없애야지’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열심히 피웠습니다. 아무튼 이 시기에 있어서 담배는 저에게 반드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담배가 몸에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요즘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웰빙 식품도 아닙니다. 또한 담배를 피운다고 주변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한동안 이 담배를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중독되었기 때문입니다. 몸에도 좋지 않고, 담배를 피운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끊겠다고 말은 여러 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우고 싶은 강한 열망에 담배를 끊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랬던 제가 한번 마음 독하게 먹고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금연의 기간이 벌써 햇수로 5년째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담배 냄새가 너무나 좋고, 그 냄새를 맡으면서 나도 한 대만 피웠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끊기 힘든 것이 담배뿐일까요? 아닙니다. 담배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필요 없는데도 불구하고 끊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욕심, 이기심, 질투, 미움, 분노 등등……. 결코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인데 우리들은 이것들을 끊지 못하고 꼭 안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 질문을 던집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조항들을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 조항을 모두 잘 지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이 사람을 사랑스럽게 보시면서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찾으시지요.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물에 대한 욕심이었습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에 중독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울상이 되어 예수님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역시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방해하는 것들에 중독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 이것만은 안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내가 중독되어 있는 것들에서 벗어나 주님께 나아갈 수 있기를 이 새벽에 청하여 봅니다.


중독되어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합시다.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좋은생각’ 중에서)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입니다.
내 사랑의 크기 만큼
그의 사랑이 같아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으며 받아서 채워지는 사랑보다는
주면서 채워지는 사랑

그로 인해 오는 아픔과 슬픔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랑
그렇게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입니다.
내 가슴 비워가는 사랑이 가장 절실한 사랑입니다

그가 보고픈 만큼 그가 그리운 만큼
내 가슴 오려내 주는 사랑
그와 같은 눈 높이에 서서
나 자신을 하나하나 비워감에 따라
그 자리에 어느새 그가 하나하나씩 쌓여가는
그런 사랑이 가장 절실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