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군것질을 하지 맙시다. 이빨 썩어요. ㅋㅋ

ohjulia 2006. 8. 15. 04:55
2006년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제1독서
요한묵시록 11,19ㄱ; 12,1-6ㄱ.10ㄱㄴ
19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났습니다. 12,1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 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2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4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6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10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제2독서
코린토 1서 15,20-27ㄱ
형제 여러분, 20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21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24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25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26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27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복음
루카 1,39-56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제가 어렸을 때, 명절 때만 되면 저희 집에는 많은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손님들이 때로는 선물도 들고 오셨는데, 그 선물 중에서 최고의 선물은 바로 ‘종합선물과자세트’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만 해도 과자가 귀한 시절이었고, 그래서 먹고 싶은 과자도 얼마나 많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종합선물과자세트에는 과자뿐만 아니라, 사탕, 영양갱, 젤리, 껌 등……. 그리고 운이 좋을 때에는 조그마한 장난감까지 이 선물세트 안에 들어있었으니, 이 선물세트가 들어오길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따라서 종합선물과자세트를 가지고 오시는 손님이 너무나 멋지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었었지요.

하지만 이 종합선물과자세트의 포장을 뜯은 뒤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큰 종합선물박스인데, 그 안에 들은 내용물은 생각보다 너무나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과자는 그렇게 많지도 않았습니다. 절대로 돈 주고 사먹지 않는 과자가 그 종합선물세트 안에 들어있으니 실망도 컸지요.

어쩌면 우리들은 이런 종합선물과자세트만을 추구했었던 것은 아닐까요? 겉은 크고 화려해 보이지만 풀어 놓으면 별 것도 아닌데, 그렇게 겉으로만 그럴싸한 삶이 최고라는 어리석은 생각만 가졌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히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과자 한 봉지에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얻는 것처럼, 비록 겉으로는 초라하고 작아 보이지만 그것이 나를 이 세상에서 살게 하는 커다란 버팀목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종합선물과자세트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단번에 겉만 크고 화려한 인생 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번에 주어진 인생이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줄까요? 오히려 더 큰 실망감으로 인해서 힘들지 않을까요?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바로 주님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께서 하느님에게서 받으신 영광을 찬미하는 날입니다. 이런 성모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받아 승천까지 하셨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러한 영광이 단 한 번의 결과로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잉태 순간부터 예수님의 죽음 때까지 성모님께서는 엄청난 고통을 당신의 가슴으로 안으셔야만 했습니다. 그러한 모든 고통과 시련 끝에 성모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는 영광을 얻을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성모님의 삶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면서, 성모님과 같은 고통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져 봅니다. 그리고도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을까요? 그러한 순간에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기쁨의 찬미를 드릴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종합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질 것입니다.


군것질을 하지 맙시다. 이빨 썩어요. ㅋㅋ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잘하겠다"는 정성입니다.
"더 잘하겠다"는 욕심입니다.

"사랑한다"는 아름답습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허전합니다.

"감사합니다"는 편안함 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는 두렵습니다.

우리 마음이 늘 지평선 같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일도 사랑도 감사도 늘 평평하고 잔잔하여 멀리서 보는 지평선 같기를 바랍니다.

아득한 계곡이나 높은 산 같은 마음이 아니라
들판같이 넉넉하고 순박한 마음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이렇게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바른 마음입니다.

앞만 보고 오를 때는 발끝만 보이지만
멈추어 서서보면, 내 앞에 지평선이 펼쳐집니다.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