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민들레(개민들레)
서양풀인 속칭 ‘개민들레’가 최근 제주도 전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70년대 축산 농가들이 목초씨앗을
미국 등에서 들여오면서 함께 유입된 개민들레가 지난 20여년간
번식을 거듭,최근에는 한라산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서부산업도로변과
동부산업도로변의 목장 주변이 온통 개민들레로 뒤덮였다.
개민들레는 한 개체당 1년에 3000포기 이상 번식하는 다년생 외래식물로
한번 착생하면 제초제 살포나 인력에 의한 제거 방법외에는 현재까지
특별한 퇴치방법이 없다.
개민들레는 워낙 번식력이 강해 도내 유명 관광지는 물론 공동묘지들도
잔디 대신 개민들레로 뒤덮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개민들레는 가축들이 먹을 경우 위장병이나 신장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축산농가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개민들레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효과적인 퇴치 방법을 찾기위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개발연구소에 최근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개민들레>
다년초.
황갈색의 굳은 털이 밀생함.
저지대의 공터에 자람.
-개민들레 (국화과)
(Hypochoeris radicata L.)
-분포 :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로서 목장 근처나 저지대의
공터에서 자란다.
-다년초로서 잎은 근생하고 양면에 황갈색의 굳은 털이 밀생하고
갈라지지 않는 것에서 우상으로 길게 갈라지는 것까지 있다.
화경은 높이 50cm에 달하고 가지가 갈라지기도 하며
때로 흑색의 인편산의 퇴화한 잎이 달린다.
두화는 황색으로 지름 3~4cm이고 총포편은 3열로 배열된다.
설상화로만 되며 화관의 끝은 낮게 5개로 갈라지며
관모는 화통부의 1/2이하이다
한라산으로 기어드는 개민들레
제주도는 한라산이다. 한라산에 기어드는 생물이 늘어났다.
제주도에 살지 않던 생물이 한라산에 기어들고 자리를 넓혀간다.
서양금혼초인 개민들레도 한라산에 퍼져가는 모양이다.
멀리서 보면 민들레 모습이나 가까이가면 민들레가 아닌
서양금혼초는 개민들레라고 한다.
서양민들레가 들어와 살더니 개민들레도 우리나라에 들어산다.
우리나라에서 살지 않던 수많은 생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산다.
집에 두고 기르는 생물이 있는가 하면 우리에 가두고 경작지에
들여 키우나 자연으로 나가고 자연에서 정착한 생물도 적지 않다.
오래 전에 나가 터를 잡은 생물도 있고 풀어지면 터잡을 생물도 있다.
제주도에는 까치도 살지 않았다 한다.
지금은 까치가 한라산 자락을 점령해가는 모양이다.
산중턱에 살던 까마귀를 제외하고는 제주도에 살던 많은 까마귀가
크게 위축되었다 한다.
까치피해가 없이 살아가던 제주도 사람은 까치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까치를 없애야한다는 소리가 높아간다.
서울에서는 시의 새로 지정되어 사랑받는 까치다.
가로수나 아파트 단지의 큰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살며 날아들고
지저귀는 까치 소리가 반가운 서울 시민에게 제주도 까치의
이야기가 낯설다.
화단에 심어도 좋을 서양금혼초.
민들레도 초원에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아름답다.
개민들레라 하는 서양금혼초도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으나 사람들은 한라산으로 기어드는 모습에서 불안감을 말한다.
꽃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과 낯선 생물이 한 구석에 있지 않고
자리를 넓혀가는 모습에 신경이 곤두서는 사람의 생각이 같지 않다.
손님이 주인을 몰아내고 안방을 차지하는 일이 사람에게 좋지 않듯이
생물의 세계도 그러할까.
땅차지는 총칼을 든 사람의 세상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라 영역다툼에
목숨을 걸기도 하는 동물의 세계에도 있고 붙박이로 생활하는 식물의
세계에도 무섭도록 나타난다.
식물이 퍼져간 일을 보면 동물이나 사람보다 식물이 못하지 않다.
서양민들레도 달맞이꽃도 전국에 스며들었다.
무섭다는 배스와 황소개구리 못지 않다.
한라산에 기어드는 개민들레는 제주도로 스며드는 이방인이다.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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