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내음이 그립다.> 철모르는 봄비 내리는 날, 아파트 베란다. 뿌연 새벽안개와 나뭇가지에 쌓인 흰 상고대마저 녹는다. 겨우내 구석에 던져 논 원고지, 한 꺼풀 쌓인 먼지 겉장만 구겨 쓰레기통으로 던진다. 너무 쉽다. 읽어보면 이리저리 볼펜 줄긋기 또 하나의 상품으로 포장되어 재독도 않고 메일 탔군. 가는 건 세월만이 아니다. 때 이른 봄비에 울렁이는 배 멀미마저 그리움 풍겨오는 흙 내음마저 벗는다. 사랑이라는 값싼 포장지는 유난히 어지러이 방송을 탄다. 싫다. 너마저 그러는구나....... 제철 봄비에 실려 오는 숲 속 퀴퀴한 흙 내음이 오늘따라 그립다. 뚜가리 김치찌개 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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