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전투를 벌이는 시기

ohjulia 2007. 2. 21. 09:25
고향으로(그리스도의

 

    2월 21일 재의 수요일 마태 6,1-6.16-18 너희는 흙에서 돌아왔느니 흙으로 돌아갈 줄을 생각하라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게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사제가 바치는 첫 기도는 이렇습니다.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齋戒)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의 보루(堡壘)로 진을 치게 하소서."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하오니〔…〕" 무슨 싸움이냐 하면,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는 싸움입니다. 그래서 극기의 보루로 진을 치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진을 쳐야 하는 극기의 보루로서, 하느님을 향한 소리 없는 자선과 단식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강론이 끝난 다음 이마에 재를 뿌리면서 '사람아, 너는 흙에서 돌아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줄을 생각하라' 하며 오늘의 전례는 이어집니다. 흙으로 돌아갈 줄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요소들, 그 요소들은 악의 세력들입니다. 흙으로 돌아갈 줄 모른 나머지, 자신은 끝없이 살 줄로 생각하는 등등한 기세들, 그래서 양보하지 못하고 계속 움켜쥐는 야망과 욕망, 자신을 채우기에 급급한 이기심들 …… 이러한 것들이 악의 세력이며, 내 안에서 움직이는 이러한 세력들과 전투를 벌이는 시기가 사순절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 그 요소가 나의 자존심일 때 나는 그 자존심과 전투를 벌여야 합니다. 그 요소가 이기심일 때 나는 그 이기심과 전투를 벌여야 합니다. 이렇게 전투를 해야하는 대상은 바로 내 안에서 움직이는 악의 세력들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싸우기 위해 하느님을 향한 소리 없는 자선과 단식을 무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무기로 용감하게 악의 세력과 전투를 해야 합니다. 싸움을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 그 날이, 바로 구원의 날이고 순간입니다. 제2독서는 말합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번 사순절, 여러 각도로 자신과 싸우면서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가도록 합시다. 하느님의 지배가 내 안에서 새로워지도록 합시다.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이 나를 새롭게 지배할 때, 한 줌의 흙으로 변하고 마는 나의 인생에서 참가치, 참 생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사순절, 정말 하느님께 한 발짝 다가서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 홍성만 신부 *강론 말씀의 제목은 제 임의로 올렸음을 양해바랍니다.

    주님을 의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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