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6월 26일
반목사님
'하나를 떠나면 모두를 사랑하게 될까요?'라고 반문하신 글을 보고
순간 멍해지는 머리속을 느꼈습니다.
하늘은 하얗게 열려 있고 창밖으로
맑은 여명이 숲 위를 달려 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를 떠나면 모두를 사랑하게 될 수 있는
문이 열린다고 말했어야 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만 가까이 한다면
부모가 많은 아이중에 한 아이만 편애한다면
우리가 동서남북에서 어느 한 쪽만을 바라보고 있다면
수많은 꽃 중에 단 하나의 꽃만을 좋아한다면
미치도록 좋아하는 한가지 일에만 몰두한다면
예수께서 막달라 마리아만을 사랑하고
온통 모든 마음이 그녀에게만 빠져있다면
그리스도 예수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고귀하고 거룩한 것일지라도
집착하게 되면 다른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잃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그곳을 향해 가까이 가야 비로소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니까요.
그래도 사람의 마음은 자꾸만 한 곳으로 쏠립니다.
한번의 소나기로 자라는 나무가 없습니다.
인생이 짧든 길든 하루하루 사는 것입니다.
같은 강물에 두번 다시 발을 담글 수 없듯이
같은 하루를 두번 다시 살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사진 / 다대포의 석양 / 빛그림 사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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