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12월 9일
공자가 그물을 쳐놓고 새를 잡는 사람을 보았더니,
그가 잡는 것은 작은 참새들뿐이었다.
공자가 물었다.
“참새는 있는 대로 다 잡으면서 큰 새는 잡지 못하니 무슨 이치요?”
그러자 새 잡던 이가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참새가 큰 새를 따라다니면 그 참새조차 잡을 수가 없지요.
그러나 큰 새이면서 참새를 따라다니는 놈은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일렀다.
“군자는 누구를 따를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옳은 사람을 따르지 않으면 이처럼 그물에 걸릴 위험이 있다.”
設苑 / 劉向 撰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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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다리가 옮겨 놓는대로 놓인다.
제 마음대로 갈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참새를 쫓아다니는 고니가 없고
고니를 쫓아다니는 참새가 없다.
그림 / 오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