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오늘의 단상 (심현섭님)

낮은 곳이 높은 곳이다

ohjulia 2008. 6. 28. 05:39

오늘의 단상 6월 22일



강과 바다가 저들이 흘러내리는 골짜기를 지배하는 것은,

강과 바다가 골짜기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만약 사람들보다 높게 되기를 바란다면

사람들보다 낮게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사람들보다 앞장서고 싶다면 그들 뒤에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노자>



*

도덕경에 나오는 노자의 이 말을 좀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신약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을 들어올리고자 한다.

 

예수께서는,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기를 쓰고 윗자리를 골라 잡는지를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를 하나 들어 말씀하셨다.
'네가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거든, 윗자리에 앉지 말아라. 혹시 손님들 가운데서 너보다 더 귀한 사람이 초대를 받았을 경우에,

너와 그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너더러 '이 분에게 자리를 내드리시오' 하고 말할지 모른다. 그 때에 너는 부끄러워하면서, 맨 끝 자리로 내려앉게 될 것이다.
네가 초대를 받거든, 가서 맨 끝자리에 앉아라. 그러면 너를 청한 사람이 와서, 너더러 '여보게, 윗자리로 올라앉게' 하고 말할 것이다. 그 때에 너는 너와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을 받을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누가복음> 14장 7-11
 
제자들 가운데서 누구를 가장 큰 사람으로 칠 것이냐는 물음을 놓고, 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들을 지배하는 왕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은인으로 행세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누가 더 높으냐? 밥상 앞에 앉은 사람이냐? 시중 드는 사람이냐? 밥상 앞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나는 시중드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와 있다.
 
<누가복음 22장 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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