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우리들의 천국

ohjulia 2008. 8. 21. 14:48

,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마태오 복음 22장 1-14절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우리들의 천국     장재봉 신부(부산교구 부산가톨릭대학교)
천국, 얼마나 마음 설레는 말인지요? 우리는 흔히 천국을 두렵고 떨리는
심판의 결과에 따라 ‘들어가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하늘 나라는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천국은 외형이 으리으리한 공간적인 개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 즉 영적인 차원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생각하며 사랑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기꺼이 헌신하는 마음 안에 이미 천국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삶이 불안하고 괴롭고 힘들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마음을 팽개쳐버린
탓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자신의 뜻을 이루어내는 일을 ‘성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 비록 자신의 뜻을 이루어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뜻이 하느님의
뜻에 빗나간 것이라면 그 성공은 실패와도 같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모르는 일이 곧 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서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주겠다”(에제 36,26)고 약속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천국을 주고 싶어 하십니다.
이렇게 간절한 하느님의 마음 안에 머물면 우리는 늘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