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스크랩]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ohjulia 2012. 6. 21. 14:06

<연중 제11주간 목요일>(2012. 6. 21. 목)(마태 6,7-15)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버지의 뜻'은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의지'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의 구원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늘'은 이미 구원받은 사람들이 가 있는 곳입니다.

'땅'은 구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는

이미 구원을 받은 사람들처럼 우리도 구원받기를 바라는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나라'는 종말의 하느님 나라를 뜻합니다.

이 나라는 예수님께서 오심으로써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과 예수님만의 나라가 아니라

구원받은 인간들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인간들을 동원해서 강제노동을 시키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은 하느님과 사람이 함께 하는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과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영원히 사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고 아버지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만일에 구원받아야 할 인간들이 없었다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 말을 정리하면,

인간을 구원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은

구원받기를 바라는 인간의 뜻과 하나다, 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느님 중심으로 살고,

하느님은 사람 중심으로 존재하신 것이 바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입니다.

(성경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일하신 하느님의 역사이지만,

동시에 구원받기 위해서 노력한 인간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랍니다.

자식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식이 잘되는 것은 부모가 바라는 대로 되는 일이고,

그게 곧 효도라는 것입니다.

 

내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 말씀대로 사는 것은 곧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대로 사는 것입니다.

 

자식이 뭔가를 사달라고 할 때,

그것이 자식을 위한 것이라면 (자식이 잘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부모는 그것을 기꺼이 사줄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자식에게 해롭기만 한 뭔가를 사달라고 한다면,

부모는 그것을 안 사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원리입니다.

 

지금 내 기도가 나의 구원에 도움이 된다면

하느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고,

도움이 되지 않고 방해만 된다면

하느님께서는 그 기도를 안 들어주실 것입니다.

 

기도할 때 자기 말만 하지 말고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흔히 말하는데,

하느님께서 따로 특별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과연 이 기도가 나의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의 구원이고,

우리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말씀입니다.

 

무신론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들은 하느님을 만들어내서 그 하느님이 자기들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만일에 그런 생각이 옳다면,

신앙인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하느님이 자기들을 구원해줄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만드신 사람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언젠가는 반드시 구원하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것은 인간이란 당신이 만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만들기만 하고 내버려둔다면 창조의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낳아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나를 낳았나?'

라고 부모에게 항의하는 불효자식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효자들도 많습니다.

이건 논리적으로 생각할 문제는 아니고... 어떤 쪽이 더 아름답습니까?

 

'주님의 기도'는 우리를 구원하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기도이면서

동시에 구원받기를 바라는 우리의 기도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우리 쪽에서도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아버지의 뜻을 알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버지의 뜻',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구원'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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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Rev.S.Moy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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