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야고보서
3,1-6 1 자
이제,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2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3 그대들의
금과 은은 녹슬었으며, 그 녹이 그대들을 고발하는 증거가 되고 불처럼 그대들의 살을 삼켜 버릴 것입니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4 보십시오, 그대들의 밭에서 곡식을 벤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곡식을
거두어들인 일꾼들의 아우성이 만군의 주님 귀에 들어갔습니다. 5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 6 그대들은 의인을 단죄하고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대들에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복음
마르코 9,41-5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42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43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4)45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6)47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8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49 모두 불
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50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요즘 생활하면서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답니다. 일을 할 때에도, 물건을 집을 때에도, 심지어는 손을 씻을 때에도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정말 별것도 아닌 것인데, 왜 이렇게 쓰라리면서 아픈지…….
‘무슨 말이지?’라고 생각하셨지요? 사실 며칠 전에
칼로 손바닥을 베었거든요. 조금 깊이 베이기는 했지만, 아주 조그마한 상처였습니다. 하지만 이 조그만 상처가 생활하는데 많은 불편을 주더라는
것입니다. 손바닥에 반창고를 붙이기도 뭐해서 그냥 다니고 있는데, 일을 할 때에 특히 물건을 집을 때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더군요. 또한
물을 만질 때에는 너무나 쓰라려서 한 손만 사용하고 있다니까요.
아무튼 아주 작은 상처 하나가 저의 모든 신경을 곤두서게 할
정도로 불편을 주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나를 움직이게 했던 것은 어떤 커다란 것들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자그마한 것이
오히려 나에게 감동을 주고,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저는 새벽에 일어나 성당에서 아침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성당 안에서 저를
감동시키는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대 앞에 놓여있는 꽃이었습니다. 사실 성당이 얼마나 추운지 모릅니다. 벽으로 가로막혀 있다고 하더라도
밖의 온도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춥습니다. 그래서 성당 안에 있어서 얼어 죽은 나무도 꽤 많습니다. 그런데 제대 앞에 놓여있던 제대 꽃이
활짝 핀 것입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활짝 피어있는 꽃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좋아지던 지요.
사실 우리들은 커다란
것이, 즉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나를 움직이는 것, 나를 변화시키는 것들은 그렇게 커다란 것에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주 작은 것들을 통해서 나를 움직였고, 나를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필요
없다고 평가가 될지라도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긴 그 작은 것도 그리고 필요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들도 하느님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것이니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필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라고 말씀하시지요. 그 누구도 죄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죄에 물들게 하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라는 표현을 어떻게 보면 심하다고 할 정도로 말씀하시지요. 왜냐하면 그 작은이라고 표현되는 이웃이 바로 나를 하늘나라로 들어가게 해주는
열쇠가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더욱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요? 혹시 주님께서 생각하시는 것과 반대로 소중한 것의 가치를
매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내게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봅시다.
나는 즐기고
있습니다(‘감동의 편지’ 중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누군가는 뛰어난 축구 선수는 골을 많이 넣고
잘 넣는 선수가 뛰어난 선수 라고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부분의 뛰어난 선수들도 골을 많이 넣고 잘 넣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 선수는 골을 넣기 보다는 수비에서, 미드필드에서 상대방의 골을
막거나 혹은 자신의 팀 선수들에게 골을 공급한다.
그는 주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뛰어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에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즐기는 것과 발전하는 것, 내가 축구를
하는 두가지 이유다. 나는 축구를 잘 하기 위해 즐기고 있을 뿐이다 라고 답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우리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노력도 필요하고 일에 대한 열정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웃으며 일을 할 때 성공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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