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강림 대축일 (Pentecost) **
하느님의 성령께서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것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려고 합니다.
하느님의 성령께서는 인간의 눈으로 감지되지 않습니다.
성령의 활동은 인간 지성으로 완벽하게 파악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성령을 통하여 활동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이 가끔 ‘행운’이라거나 ‘우연’이라고 말하는 것을
하느님의 섭리요, 하느님 성령의 활동이라고 믿습니다.
(매일미사에서)
성령강림 대축일의 기원
성령이 강림한 오순절(사도2,1 : 토비2,1 : 2마카 12,32)은 보리와 밀을
거두어들이고 나서 햇곡식을 하느님께 드리는 봄 수확 감사제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축제를 팔레스티나 땅에 정착한 후 가나안 사람들에게서
받아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것이 후에 구원 역사와 연결되어 시나이 산에서
이루어진 계약과 율법 수여를 기념하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축제를 과월절 첫날부터 시작하여 7주간 후인 시반 달
(현재의 5월) 6일에 거행하였고 이 과월절을 기점으로 50일 후에 거행되는
축제라는 의미에서 오순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오순절은 초봄의 과월절과 늦가을의 초막절과 같이 순례 축제이기 때문에
13세 이상의 이스라엘 남자라면 누구나 예루살렘 성전으로 순례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성령강림이 있던 그 날 예루살렘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고 예수의 제자들 및 동조자들도 그곳에 모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날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는"청각 현상(2,2)과 "불같은 혀들이
갈라지면서 그들에게 나타나는" 시각 현상(2,3)으로 극적인 효과를 자주
사용한 사도행전의 말씀에서 보듯이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리셨습니다.
성령의 강림으로 사도들은 여러 가지 다른 언어로 말하게 되었고, 성령을 받은
베드로의 설교로 대략 3,000명이 개종하여 세례를 받았다(2,1-41)고 합니다.
성령강림을 통한 여러 가지 말의 기적(2,3-4, 6-11)을 전한 사도 행전의 저자는,
바벨탑으로 분열된 민족들(창세 11, 1-9)과 대조시키면서 온 인류의 일치.
복음 선포의 의무, 구원의 보편성이라는 신학적인 주제들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과월절이 예수의 부활을 뜻하는 것과 같이 과월절로부터 50일째가 되는 오순절은
예수 부활로부터 50일째에 성령이 강림한 날 즉 성령 강림절에 된 것입니다.
성령 강림의 의의
성령 강림 대축일은 교회 설립 기념일입니다.
성령 강림 이후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만백성에게 선포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이어서 세상 종말까지 지상의 나그네요 순례자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계 만방에 선포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구현할 사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교회의 탄생, 즉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탄생과 그 시작은 성령의
놀라운 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령의 힘은 인종과 나라의 온갖 장벽과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바로 이러한 의미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Ω. 불혀 모양으로 강림한 성신은 사도들의 지혜를 밝혀주고 마음을 뜨겁게 해주며
여러 가지 언어를 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그리스도안에 하나로 뭉처 나가기
시작했습니다.(사도 2, 1-47 참고)
이것은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기 위하여 모의하는 데 쓰인 말을 뒤섞어 놓으신
하느님께서 그 벌 (바벨탑 이야기 : 창세 11, 1-9 참고)을 거두시고 온 인류를
한데 모으시려는 당신의 구원계획을 드러내 보이신 것입니다.
Ω. 추수감사제에 성령을 보내심은 모든 사람을 추수(모으심)할 때가 되었음을
나타내고, 그리스도께서 선포한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율법과 정의로써 다스리셨지만
’새로운 계약’을 맺는 "신약의 백성"은 성령의 은총과 사랑으로 다스리겠다는
하느님의 의지를 나타내 보이시는 것입니다.
Ω. 성령은 부활하신 예수님 영이요, 주님 친히 선포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시는
분이며, 우리의 위로자(협조자)와 보호자로 오셨습니다.
또한 성령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동으로 가르쳐주신 진리를 세세 대대로
전하며 더욱 깊이 터득케 하고 실천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지상의 나그네요 순례자인 교회는 세상 종말까지 성령과 함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계 만방에 선포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구현할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약의 백성을 보호하고 영도하는 분,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 때까지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역사를 이끌어 가는 분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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